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도난 문화재, 박물관장 개인창고서 우르르

그림 등 5점 경매 내놓다 덜미조선시대 불교유물 48점 회수

청도 용천사에서 도난당했다가 경매에 추정가 6억~7억원에 출품됐던 '영산회상도'. /사진제공=문화재청

서울 소재 모 사립박물관 권모(73) 관장의 개인 수장고에서 도난당한 불교 문화재 48점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권씨는 1989년부터 2012년까지 20회에 걸쳐 도난당한 불교문화재 31건 48점을 4억4,800만원에 매입한 후 공개 전시하지 않은 채 개인 수장고 등에 은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도난당한 불교 유물을 타인 명의 창고에 숨기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왔던 권씨는 끌어쓰던 사채 이자를 갚지 못해 도난문화재 5점 등이 경매에 나오면서 덜미가 잡혔다. 특히 경북 청도 용천사의 '영산회상도'는 경매 시작가 3억5,000만원에 추정가는 6억~7억원에 출품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남 순천 송광사와 충남 예산 수덕사 등 전국 20개 사찰에서 도난된 불교문화재 48점을 보관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권씨와 매매 알선자 정모씨(53)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수사를 시작한 5월 말 이후 8월까지 도난문화재를 회수했는데 이 중에는 충북 지정문화재인 제천 정방사 소재 '목조관음보살좌상'을 포함해 청도 대비사 '영산회상도', 수덕사 '지장시왕도', 예천 보문사 '삼장보살도' '아미타회상도' 등 조선 중후기 불교문화의 주요 작품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권씨는 경찰 조사에서 '도난 문화재인지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해당 문화재들이 문화재청의 '도난문화재 정보'와 조계종의 '불교문화재 도난백서'에 등록돼 있는 만큼 문화재 전문가인 권씨가 몰랐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봤다.



권씨에게 도난 문화재를 판매한 유물 전문 매매업자는 12명에 이른다. 이 중 5명은 공소시효가 완성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4명은 이미 사망했으며 일부는 해외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화재청과 조계종, 경찰청은 이날 오후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문화재 도난 예방 및 회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경찰은 "문화재에 대해서는 매매허가제를 도입해 허가 없이 팔린 문화재가 도난품으로 확인되면 매매를 무효로 하고 관련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수된 문화재는 일단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며 이후 원 소장처인 피해 사찰로 환수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