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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17번홀 '행운의 보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리는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코스 17번홀(파3)은 137야드 밖에 되지 않지만 악명이 높다. 워터해저드로 둘러싸인 데다 바람이 종잡을 수 없이 불어댄다. 정상급 선수들이 볼을 물에 빠뜨리는 모습은 갤러리에게 볼 거리가 되기도 한다. 벤 크레인(미국)은 대회 첫날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고도 ‘행운의 사나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린 가장자리를 둘러싼 널빤지 테두리를 두 차례나 맞히고도 볼이 물에 빠지지 않았기 때문. 티샷은 너무 길게 날아가 그린 끝 쪽 테두리를 맞고 물 건너편 러프로 날아갔다. 불편한 자세로 친 두번째 샷은 다시 거의 같은 위치를 맞고 튀어 올랐다. 물에 빠질 것으로 보였던 볼은 홀에서 15m 떨어진 그린 끝 쪽에 멈춰 섰고 결국 두 차례 퍼트로 홀 아웃 했다. 보기로 막은 행운의 볼을 관중에게 던져준 크레인은 1라운드를 4언더파 68타로 마쳐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17번홀 워터 해저드에 빠진 볼은 12개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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