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아트 전문점인 네일보니또 방화점을 운영하는 박수진(27ㆍ사진) 씨의 전 직장은 화려한 무대였다. 박씨는 2007년까지 SES, 양동근, 코요태 등 유명가수들의 백업댄서로 활동했다. 그랬던 그가 지금 26㎡ 규모 점포의 주인으로 변신했다. 수 많은 관객들이 환호하는 무대가 그리울 법도 하지만 "꿈을 이뤄가는 지금이 더 만족스럽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박씨는 백업댄서 시절 네일아트의 매력을 알게 돼 공부를 하다 지난해 7월 매장을 열었다. 현재 월 매출은 700~1,000만원 수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박씨는 "고객을 진심으로 대하고 일을 즐겁게 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방화점은 근처에 시장이 있는 동네상권에 자리잡고 있어 대부분 단골고객이며 2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른다. 일부 단골고객들은 30~50만원 정도 금액을 한 번에 지불하고 장기간 매장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 또한 방화점에는 퇴근 길에 방문하는 직장인 고객들이 많아 박씨는 정상 폐점 시간인 9시 이후에도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늦게 방문하는 고객일수록 중요한 일을 앞둔 경우가 많아 더욱 세심하게 시술을 한다"고 말했다.
박씨가 매장을 운영하는 제일 원칙은 '고객만족'이다. 그는 "최고의 시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고객을 위해 사소한 것 하나 하나까지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네일보니또 방화점에는 다른 매장에 흔히 구비돼 있는 커피, 녹차 뿐만 아니라 오렌지, 포도주스, 컵라면 등 다양한 간식이 준비돼 있다. 그는 또 2~3주 간 효력이 지속되는 '네일아트 젤' 시술을 받은 고객들에게는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 사후관리를 한다. 중간에 손톱이 깨지는 등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재시술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씨의 고민은 네일아트에 대한 지식이 늘어날수록 제품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것이다. 그는 "좋은 제품을 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지나치게 비싼 제품은 사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보니 고객들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네일리스트 직업의 매력은 고객들과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의 손을 잡고 일을 하다 보면 속 깊은 이야기까지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 박씨는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다 눈물을 흘리는 고객도 있다"며 "고객으로부터 감동을 받을 때, 고객에게 감동을 줄 때 일에 대한 자부심이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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