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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재스민香에 성장정책 후퇴하나

원자바오 "물가안정이 최우선…성장률 7%로 낮출것" <br>상하이 등서는 산발 시위

튀니지발 재스민혁명의 향기가 중국에 스며들 조짐이 보이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북아프리카ㆍ중동 민주화 시위 확산의 기폭제가 된 온라인상에 직접 나서 네티즌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원 총리는 2시간가량 진행된 네티즌과의 대화에서 '물가급등에 생활 자체가 힘들다'는 한 네티즌의 호소에 "물가안정은 중국 경제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결코 물가상승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최고위층의 온라인 대화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이날 전국 27개 지역에서 예정됐던 2차 재스민집회를 몇 시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는 3월3일 개최되는 연중 최대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ㆍ전국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민생 개선책을 공언함으로써 민심 이반의 싹을 잘라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미국 소재 인권단체 사이트인 보쉰(博迅ㆍwww.boxun.com)에서 시작된 재스민 구호는 민주화보다는 부동산가격 급등, 빈부격차 확대 등 사회불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 총리는 "이제는 경제 파이 확대보다는 인민의 삶 개선이 중요하다"며 저임금 근로자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성장 제일주의 파기를 시사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그는 이를 위해 제 12차 5개년 경제계획기간(2011~2015년)의 성장률을 기존의 7.5%에서 7%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ˆ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제2차 재스민집회는 중국 당국의 철통 경비 속에 이렇다 할 시위 없이 끝났지만 상하이 등에서 재스민혁명을 외치던 일부 시민들과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던 일본인 사진기자 등 전국 각지에서 연행이 잇따라 하루 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홍콩 중심부인 빅토리아 항구 옆 광장에서도 홍콩 범민주파 정당인 사민련 소속 회원 20여명이 이날 시위를 펼치다 경찰과 대치 끝에 2명이 연행됐다. 상하이에서는 집회 예정지였던 평화극장 근처에서 청소 작업을 해 군중 수천명과 공안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또한 교도통신은 일본 NHK방송의 외국어 보도 프로그램이 이날 시위 소식을 전하던 도중 중국 당국의 방해로 중단됐다고 전했다. 집회장소인 왕푸징(王府井)에서 살수차가 물을 뿌리는 장면이 비춰진 화면이 나오는 순간 화면은 깜깜해졌다. NHK 해외방송은 21일 뉴스 프로그램 도중에도 20일 집회 개최 움직임을 전했다가 부분 중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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