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거지를 보존하면서 맞춤형 개발을 추진하는 박원순식 정비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13일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성북구 정든마을, 동대문구 휘경마을, 은평구 산골마을 등 3곳에서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성북구 정릉동 372 일대 정든마을의 경우 낡은 건물을 전면 철거하는 대신 역사와 환경을 보전하면서 공공이 기반시설을 정비ㆍ확충하고 개인이 주택을 증개축하는 방식으로 마을을 개선하기로 했다. 총 3만5,150㎡ 규모인 이 일대는 정릉천과 북한산에 가까우며 1950∼1960년대 주거양식인 부흥주택을 비롯해 도시 한옥과 현대식 주택이 공존하는 곳이다. 시는 부흥주택 1개 동을 매입해 주민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학생 거주자가 많은 동대문구 휘경2동 286 일대 휘경마을(3만6,396㎡)은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로 CCTV와 보안등을 설치하고 경사진 도로와 부족한 배수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은평구 응암동 31, 녹번동 71 일대 산골마을(1만3,896㎡)의 경우 북한산과 백련산 아래 있어 비가 많이 오면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하수도 정비에 초점을 맞춘 정비사업이 진행된다. 또 시는 가로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CCTVㆍ보안등ㆍ옥외소화전도 늘릴 계획이다.
한편 이날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는 관악구 '난곡생활권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특별계획구역 2곳을 일반구역으로 전환하고 도봉구 '쌍문지구중심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하는 안도 통과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