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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말로는 상생… 물밑선 샅바싸움

6월 임시국회 첫날<br>여야 원내대표 상대당 방문<br>화기애애한 장면 연출 불구<br>중점법안 달라 상생 미지수

6월 임시국회 첫날인 3일 여야 원내대표는 각각 상대 당의 대표를 찾아가는 풍경을 연출했다. '상생 국회'를 만들겠다는 정치적 제스처였지만 물밑에서의 샅바 싸움은 여전히 팽팽했다.

새누리당은 6월 국회의 목표로 "창조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민주통합당은 "을(乙)을 위한 경제민주화"에 방점을 찍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실을 방문했다. 뒤이어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김한길 민주당 대표실을 찾았다. 양당이 6월 임시 국회에서의 '상생'을 약속하기 위해 펼친 일종의 퍼포먼스다.

황 대표는 전 원내대표의 방문을 받고 "야당이 하는 말을 존중하고 일을 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여당 스스로가 많은 변화를 갖겠다"고 했고 전 원내대표는 "발목이 아닌 손목을 잡으면서 민생을 향한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양당은 6월 임시국회 중점 과제를 놓고 이견을 드러냈다. 여야 공히 '민생'을 얘기하고 있지만 방법론은 서로 엇갈린다.

새누리당은 이번 국회 중점 처리 법안 가운데 창조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맨 앞자리에 배치했다. 경기 진작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뜻이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청년ㆍ여성ㆍ중장년 등 누구나 행복할 맞춤형 일자리로 성과를 내야 한다"며 "일자리 창출 및 창조경제 법안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을(乙)의 눈물을 닦아주는 경제민주화' 법안 처리에 대한 총력전을 선포했다. 김 대표는 "우리 사회가 경제력 집중으로 성장을 추구하다 보니 끊임없이 양극화가 심화됐고

이제 한계에 온 게 아닌가 싶다"며 "을에 대한 배려를 통해 국가 경쟁력이 제고돼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영리 목적의 겸직 금지 ▦의원 연금 개선 법안 등 정치혁신안을 6월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했다.

양당은 4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도 달리 내놓았다. 최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최근 토론회에서 박근혜 정부에 대해 '3불(불통ㆍ불안ㆍ불신) 정부라고 평가했는데 조금 지나친 인색함"이라며 "각종 언론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어려운 여건에서도 노력해온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반면 장병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보기에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국민을 현혹하지만 속은 텅 빈 '공갈빵' 정부로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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