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이 8일 중국을 전격 방문해 왕치산 중국 부총리를 만나 위안화 절상 문제를 논의한다.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 방문을 하루 앞둔 7일 "중국이 환율 문제에서 더 중요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양국 간 환율분쟁 타결이 가까워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위안화는 국제경제에서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중국이 보다 시장원리에 기반한 경제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위안화와 관련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를 방문하고 있는 가이트너 장관은 이틀간의 현지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베이징을 찾을 예정이다. 가이트너 장관의 이번 중국 방문은 후진타오 주석이 핵 정상회담 참석차 다음주 미국 방문을 앞둔 시점에 이뤄져 위안화 환율분쟁에 대한 양국의 타결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서 미국이 지난주 의회에 반기 환율보고서 제출을 연기하며 중국 측에 여유를 준 후 중국 내 싱크탱크 관계자 등으로부터 위안화 절상을 시사하는 발언들이 이어지는 점도 위안화 문제에 대한 접점 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바수쑹(巴曙松)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위안화의 하루 환율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으며 절상도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 부소장은 2008년 7월 이후 환율이 달러당 6.83위안 내외에서 사실상 고정돼온 것은 세계적인 신용위기에 중국이 취할 수 있는 대응책의 일환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장옌성(張燕生)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경제연구소장도 이날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위안화 환율이 계속 변하지 않는 것을 우리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국이) 반걸음씩 양보해야만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과도한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3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도 위안화 절상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 지앙차오 궈타이주난증권 애널리스트의 말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이런 움직임은 결국 금리인상이나 위안화 절상 등을 위한 준비작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역외선물환시장에서도 위안화 강세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1년물 위안화 환율은 6.63달러선으로 기준환율보다 3% 정도 절상된 수준에서 거래됐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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