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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산책] 포스트 크리에이티브 시대


인류의 변화와 혁신은 다양한 유형으로 오늘에 이르렀으며 한 시대의 산업과 문예사조는 일정한 간격을 주기로 바뀌었다. 모더니즘 이후의 시대 사조를 포스트 모더니즘이라고 하듯이 이제는 창의성을 넘어선 '포스트 크리에이티브(Post Creative)'시대에 이르렀다.

창의성이 개인과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오늘날 사회의 트렌드를 좌우하기에 이르렀다. 창의성의 가치는 다양한 요인들과 섞여 실체화돼야 비로소 평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창의성을 실체화하는 과정에는 예측불허의 상황이 도사리고 있어 자칫 일장춘몽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창의적 멀티플레이어를 육성하라

이제는 '창의성을 위한 창의성'이라는 언어적 유희나 개인적 몽상이 아니라 이를 실체화할 수 있는 창의적 실행지능, 이른바 포스트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하다. 창의성은 기발한 아이디어에 실행지수가 더해질 때 부가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으며 실행지수의 척도가 미래의 창의성이 진화할 방향이기도 하다.

기업에서 창의성 실행지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예측불허의 한계상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을 확보해야 한다. 세계 최초, 혹은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해도 영업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유행이 지난 상품이라도 고객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다면 모름지기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이런 제품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스토리로 구매욕을 자극하는 브랜드의 핵심과 만난다.

두 번째는 창의적인 업무 프로세스다. 중소기업은 규모가 작을 뿐 대기업이 가진 조직을 축소된 형태로 모두 끌어안고 간다. 하지만 시스템이 취약하고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잇따르는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창의적인 가치를 내걸고 창업했다 할지라도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기업보다 더 치밀한 사전전략과 계획, 실패를 대비한 시나리오를 단계별로 설정해 전략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생존하기 어렵다.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준비와 계획(조준)에 이어 추진(발사)하는 것이 업무 진행의 정석이지만 중소기업은 창의적 아이템을 개발해서 판매하기까지 훈련된 인력 부족으로 정석을 고수하기 어렵다. '조준 후 발사'가 업무의 수순이지만 발사부터 해놓고 조준법을 숙지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빠른 의사결정이 생명인 중소기업의 경우 동시 다발사(多發射)를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창의적인 멀티플레이어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사활이 걸려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을 육성하는 이론은 찾기 어려워 사장이 몸소 부딪치며 터득해내는 수밖에 없다.

디자인 출발점은 '인간을 아름답게'

마지막으로 불특정 다수를 아름답고 유익하게 한다는 보편 타당한 핵심 가치가 글로벌하게 통할 수 있는 인문학적 디자인 전략이 필수다. 창의성이 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에만 있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어울리는 디자인과 콘셉트를 확보해야 한다. 보편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인문학적 토대와 예술을 관찰하는 습관으로 얻어질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미학이 아니라 인간을 널리 아름답게 하는 관점에 대한 통찰의 결과다.

필자는 11년 전 여성용 부분가발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창업한 후 지금까지 동시다발로 터지는 한계상황을 창의성 하나로 관통했다고 자부한다. 어려운 과정을 극복한 감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달콤하다. 나는 포스트 크리에이티브 경영인으로의 질주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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