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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티베트 미화한 불편한 진실 파헤쳐

■샹그릴라의 포로들(도널드 S.로페즈 주니어 지음, 창비 펴냄)


단 한 차례의 침략 전쟁도 일으키지 않은 평화의 나라. 추악한 권력 투쟁 없이 부처의 화신이 다스리는 전설의 땅. 인류 문명의 오랜 기원을 간직한 낙원. 바로 티베트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티베트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 종교학자인 도널드 S. 로페즈 주니어 미시간대 교수가 티베트를 미화하는 시각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과감하게 파헤친 ‘샹그릴라의 포로들’이 한국어판으로 발간됐다.

티베트학의 현대적 고전으로 불리는 이 책에서 저자는 티베트가 고립되었고 티베트인들이 매사에 만족하며 티베트 승려들은 영적인 존재라고 믿는 근거가 무엇인지 되물었다. 또 이 모든 믿음이 실상은 티베트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티베트에 대한 환상을 깨는 7가지 키워드, 즉 라마교와 티베트 불교, 샹그릴라의 비밀교리, 사기꾼의 눈에 비친 티베트, 극락정토를 담는 그릇 등을 통해 티베트에 대한 오해의 실재를 파헤친다. 그는 “달라이 라마가 불교의 보편화, 티베트의 자유, 전세계 티베트 애호가들의 유토피아적 염원을 모두 겨냥한 장기전략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제시한다. 특히 이번 한국어판 서문에서는 한국에서도 티베트를 신성시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지적하고 티베트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티베트가 상상 속의 공간인 샹그릴라로 여겨지는 한, 티베트가 처한 인간적 위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개선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티베트의 독립이라는 대의는 기본적인 인권, 즉 민족자결권과 문화적·종교적 자유권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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