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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화들 흥행몰이 활기 찾은 예술영화관

미드나잇 인 파리·늑대아이 등<br>SNS·입소문 타고 꾸준한 인기<br>"중·장년층 티켓파워 만만찮아"<br>예술·독립영화 상영관 늘어나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미드나잇 인 파리

두 개의 문

늑대 아이

우리도 사랑일까

'좋은 영화는 관객이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화려한 스케일은 아니지만 작은 규모로 감동을 선사하는 예술·독립 영화(다양성 영화)가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영화를 소개하는 예술영화전용관도 덩달아 힘을 얻는 모양새다.

통상 예술·독립 영화들은 1만 관객 동원을 흥행 선으로 본다. 지난 9월 개봉한 영화'우리도 사랑일까'는 개봉 1주일 만에 1만 관객을 넘어섰고, 지난 8일까지 6만1,65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캐나다 출신 여배우이자 감독인 사라 폴리가 연출한 이 영화는 잘 알려진 배우가 나오는 영화도 아니지만, 불과 20여 개의 상영관으로 기대 이상의 흥행을 이뤄냈다. 이처럼 상업 영화 천만 관객에 버금가는 의미를 지닌 5만 명 동원의 다양성 영화만'미드나잇 인 파리''늑대아이''아티스트'등 올해 6편이나 이른다. 팝콘무비(킬링타임용 영화)에 대한 피로감과 SNS를 통한 입소문이 흥행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양성영화가 사랑 받으면서 예술영화전용관도 활기를 띠고 있다. CGV 압구정 무비꼴라주의 경우 관객 수가 지난 해보다 2배 가량 늘자 올해 4월 추가로 1개 전용관을 더 열었다. 좌석점유율은 2012년 11월이 29.4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가량 증가했다. 영화·미디어회사 티캐스트가 운영하는 광화문 씨네큐브의 경우 올해 관객이 지난해 22만 명보다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활력의 배경으로 업계는'중·장년 여성들의 티켓 파워'를 꼽았다. 티캐스트의 박지예 극장영화사업팀장은"상업 영화를 즐겨보지 않는 분과 멀티플렉스 영화관보다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영화 관람을 원하는 중·장년층 위주의 고정관객이 많이 찾는 편"이라며"특히 주부들이 무리 지어 조조상영 영화를 보고 점심을 함께 먹는 모습을 많이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예술영화전용관 덕분에 강남 지역에 또 하나의 예술영화전용관이 새롭게 들어설 전망이다. 영화수입·배급사인 앳나인필름은 이수역 인근 골든시네마 12층에'미니씨어터 아트나인'을 오는 20일 개관, 예술영화 마니아들을 맞이한다. 실내 상영관 두 개(0관 92석·9관 58석)와 야외 상영관 한 개를 갖췄다. 현재 서울의 예술영화관은 KT&G가 운영하는 시네마 상상마당, 비영리법인 시네마테크협의회가 종로 낙원상가에서 운영하는 서울아트시네마, 영화 수입사 백두대간이 운영하는 아트하우스 모모 등 대부분 강북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새롭게 문을 여는'아트나인'은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고 강남 지역의 예술영화 접근성을 높인다는 포부다. 주희 엣나인필름 기획 홍보 이사는"예술·독립 영화가 사랑 받고 있지만 이들 영화 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존재한다"며"상영관이 넉넉지 못해 관객 2,000명도 채우지 못하는 수많은'웰메이드 영화'를 소개하면서 관객층을 키워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예술영화전용관 이용에 있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젊은 관객층을 끌어안기 위한 자구책도 마련했다. 주 이사는"단순히 예술 영화만 보는 것이 아닌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이를 테면 혼자 영화를 관람하는 이들이 예술 영화를 보고 그 의미와 여운 등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거나, 자연친화적인 테라스에서 각종 미술 전시회나 인디 밴드 초청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함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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