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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의원으로 본 '대남라인'…김양건·원동연 건재>

조평통 강지영·적십자회 강수린·민경련 방강수도 선출

북한이 11일 발표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에서 대남정책에 관여하는 고위간부들의 면면이 눈길을 끈다.

일단 기존의 대남기구 수장들이 적지 않게 대의원에 포함되면서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투톱’인 김양건 부장과 원동연 부부장이다.

김양건 부장은 올해 공개활동을 하지 않다가 이번 대의원 선거를 계기로 두달 여 만에 등장해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작년 12월 처형된 장성택과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앞으로 김정은 체제의 대남 사업을 지휘하는 중책을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1990년대 말 당 국제부장을 지내며 대중국 외교에도 남다른 솜씨를 발휘한 ‘중국통’이어서 앞으로 김정은 체제의 외교·안보정책 결정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동연 부부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베테랑 ‘대남일꾼’인 원동연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남북대화의 전면에 등장해 실세임을 과시하고 있다.

원동연은 지난달 국방위원회 대표단의 단장 자격으로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합의하기도 했다.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 겸 통일전선부 부부장도 대의원 자리를 새로 꿰찼다.



강지영은 작년 6월 남북 당국회담이 이른바 ‘격’(格) 논란으로 무산됐을 때 북한이 수석대표로 내세웠던 인물이다.

2011년 10월 조평통 서기국장에 오른 강지영은 김정은 체제 들어 뜨는 대표적인 대남 간부로 평가된다.

남북경협 분야에서는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회장이 대의원에 올랐다.

1998년 실체가 외부에 드러난 민경련은 삼천리총회사, 개선총회사 등을 거느린 북한의 대표적인 남북경협 단체다.

방 회장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5∼2007년 남북경제협력위원회에 수차례 참석했고 서울, 제주도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남한과 인도적 사업 문제를 논의할 강수린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 역시 앞으로 대의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제485호 금강선거구’에서 당선된 강수린은 2012년 말에서 2013년 봄 사이에 장재언의 후임자로 적십자회 수장이 됐다.

강수린은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대남 사업에서 고참급 인물로 1990년 남북고위급회담에 수행원으로 참가했고 2007년 11월에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 수행했다.

이와 함께 내각 산하 해외동포사업국에서 해외동포들과 교류를 담당하는 김진국 국장도 큰 틀에서 대남사업과 관련된 인물로 볼 수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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