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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1세대 작가인 한묵(100·본명 한백유)은 6·25 전쟁 전후 활동하기 시작했고 1961년 프랑스로 넘어간 후 지금까지 파리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작가로서의 길을 오롯이 걸어온 한묵의 작품은 유화·수채화·판화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다. 그의 작품은 자연에서 모티브를 취한 작품에서부터 추상에 이르는 다양한 내용과 형식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작가가 끊임없이 성찰해온 회화 속 '공간'이라고 하는 문제에 대해 작가 나름의 독자적인 해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하나의 큰 흐름 속에 파악할 수 있다. '화어'는 집과 물고기의 형태가 기하학적으로 도형화된 작품이다. 한묵의 도식적인 단순화와 간략화의 방식은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개념화시켜 보는 방식에서 출발하는 큐비즘적 요소와 일맥상통한다. 특히 '화어'는 화백이 완전한 추상화의 단계로 나가기 직전의 실험적인 작품으로 규정된다. /글·사진=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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