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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의회, 그리스 구제금융 승인

표결서 예상밖 '압도적 찬성'<br>공항 14곳 운영권 獨에 매각… 치프라스 국영기업 첫 민영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집권 이후 첫 국영기업 민영화를 단행했다. 그리스 정부가 앞으로 860억유로(약 112조6,591억원) 규모의 3차 구제금융을 받는 전제조건으로 해외채권단에 약속했던 경제개혁을 실천하기 위한 첫 조치다.

그리스 정부는 18일(현지시간) 14개 지방공항에 대한 40년간의 운영권을 독일 공항운영 업체인 프라포르트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관보를 통해 발표했다.

매각 대상 공항은 테살로니키·악티오·하니아·카발라·케팔로니아·케르키라·자킨토스·로데스·코스·미코노스·미틸리니·사모스·산토리니·스키나토스 등이다. 지난 2013년 이들 공항을 이용한 항공기 탑승객은 총 1,910만 여명에 이른다. 컨소시엄 측은 이번 승인안을 바탕으로 정부와 세부협상을 벌인 후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프라포르트는 그리스계 사업자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지난해 11월 경쟁입찰에서 12억3,400만유로(약 1조6,165억원)의 가격을 제시해 낙찰됐으나 올해 국회의원 조기 총선거를 통해 치프라스를 필두로 한 급진좌파 시리자당이 집권한 직후 해당 매각방안이 재검토되면서 공항 매각절차가 뒤집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리스 정부가 이 같은 우려를 뒤집고 공항 민영화 안건을 승인한 것은 적자재정을 개선하라는 채권단의 경제개혁 요구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치프라스 정부는 최근 주요 채권자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부 등으로부터 3차 구제금융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해당 합의조치가 단행되려면 주요 채권국 의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치프라스 총리는 이번 공항 민영화 승인을 통해 채권국 의회의 신뢰를 사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채권자인 유럽연합(EU)의 집행위원회 측은 이번 그리스 지방공항 민영화 승인에 대해 "조금 더 기다리고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대 채권국인 독일 등의 의회 역시 아직 그리스 정부의 의지를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라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시리자당은 그동안 공기업 민영화에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그리스 최대 항만인 피레우스항 민영화 작업 등이 앞으로 남은 주요 시험대로 평가된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CC'에서 'CCC'로 한 단계 올려 치프라스 정부에 대한 국제 투자가들의 불안감을 다소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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