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과 이란의 행보, 인도와 중국 사이의 긴장… 국제환경은 항상 변화를 거듭해왔다. 특히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국제사회의 주요 질서를 또다시 바꿔놓았다. 그러나 경제위기 만으로 변하는 글로벌 환경을 모두 설명할 수 는 없다. 프랑스 르몽드의 자매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내놓은 이 책은 '세계사'라는 제목으로 나왔지만 과거에 있었던 일이 아니라 현재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다룬다. 미국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세계를 읽으려는 시도가 엿보이고 각종 통계와 자료가 곁들여져 있다. 최근 세계 문제의 단초들을 찾고 변화하는 국제사회를 이해하는 시사점들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세계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그동안 세계의 주변부로 불려왔던 아프리카를 집중 조명했다. 서구 중심의 헤게모니가 다중심주의로 바뀐 모습을 조명한 1부와 미국, 중국, 인도, 일본, 이란 등 현재 이슈가 되는 주요 국가들에서 바라본 세계의 모습을 그린 2부, 지구온난화 문제와 분쟁 지역을 살펴본 3부와 4부, 현재의 세계질서 재편을 통해 전환점을 맞이한 아프리카를 집중적으로 다룬 5부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5부에서는 분쟁과 에이즈, 종족갈등을 딛고 민주화를 통해 재도약하려는 아프리카와 이곳을 향한 강대국들의 정치, 경제, 군사적 이익 활동을 주목하고 있다. 책은 아프리카가 1989년~1999년 사이에 시도한 민주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실패함으로써 또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한다. 인류학, 경제학, 지리학, 국제정치학 전문가들이 집필에 참여했고 한국어판에는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등의 글을 사이사이에 삽입해 한국인의 시각도 담았다고 밝히고 있다.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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