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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료값·환율 떨어지는데 되레 오르기만 하는 과자값

소비자물가가 22개월째 1%대의 낮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도 과자·라면 등 가공식품은 3~4%대의 높은 가격상승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16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가공식품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3.2%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1.1%)에 비해 2.9배나 높았다. 특히 과자값은 올 2·4분기와 3·4분기에 각각 7.2%와 7.0%라는 믿기 어려운 수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게다가 식품업계조차 이 기간 가격인상 요인이 전혀 없었다고 할 정도니 드러난 통계가 그저 놀라울 뿐이다.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점은 가공식품 원료인 곡물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과자값 등은 되레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말 현재 옥수수와 원당 가격은 2012년 1월과 비교해 47.1%와 39.2% 떨어졌고 소맥과 대두 가격도 각각 20.3%, 19.4% 내렸다. 게다가 원료수입가에 영향을 주는 원·달러 환율도 2012년 1월 달러당 평균 1,145원85전에서 9월 1,033원24전으로 9.8% 하락했다. 가격인하 요인이 큰 상황임에도 식품업체들이 가당치 않은 탐욕을 부린 것이 틀림없다.

정부는 제과업계의 이런 부도덕을 계속 방치할 셈인가.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이 2012년 4.6%, 2013년 3.0%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배 이상 웃도는 것을 보면서도 당국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식품업자들의 폭리를 정부가 방조한 셈이다. 오죽하면 대학생들이 '질소 과자로 만든 뗏목 타고 한강 건너기' 이벤트까지 벌여가며 포장만 빵빵한 제과업체의 장삿속을 고발하는 일에 직접 나섰겠나. 동서식품의 '대장균 시리얼'과 크라운제과의 '유기농 세균 과자' 같은 식품 불안 문제가 공연히 터지는 게 아니다. 가격을 내려야 마땅한 상황에도 폭리만 탐하는 제과업계의 양심불량이 똑같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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