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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막판 세몰이

단일화 결전 앞두고 지지선언 봇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간 결전이 임박하면서 22일 양측 선거캠프에서 지지선언이 봇물을 이루며 막판 세몰이가 치열하게 전개됐다. 긴박한 단일화 움직임 속에 문 후보는 일찌감치 이날 공식일정을 하나만 잡아 무리 없이 소화했지만 안 후보는 6개나 잡았다 줄줄이 취소해 대조를 보였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예비역 장병 178명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문 후보 지지선언을 하며 양측 간 세력전의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을 보며 슬픔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었다"며 "더 이상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한 위험한 안보도박을 방치할 수 없어 '튼튼한 안보, 튼튼한 국방'을 책임질 문 후보 지지선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여성유권자 1만인, 20대 청년 아르바이트생 104인, 인천 지역 노동 및 시민운동가, 종교계 등 1,250명, 전직 경찰관 364인, 노동계 전ㆍ현직 대표 50여명과 노년단체 등이 차례로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뒤질세라 안 후보 측에서도 지지선언이 잇따랐다. 전국 117개 대학 교수 1,083명은 이날 오후2시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직 새 정치만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며 "안 후보로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날 하루 동안만 '인권과 사회통합을 향한 장애인의 미래포럼' 소속 장애인 90명, '새 정치를 바라는 광주시민연대·청년희망포럼·촛불인권연대' 등 시민단체 160여명, '생존권 보장을 위한 서울개인택시 일동' 45명 등이 나서 안 후보를 응원했다.

문 후보는 단일화에 집중하기 위해 이날 상명대에서 열린 '마음으로 보는 세상' 사진전 관람만 오전에 잡았다가 안 후보와의 회동을 위해 오후로 미뤄 방문했다. 그는 사진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행사는 시각장애인들과 미리 약속해놓은 것이라 왔다"고 말했다. 공식일정은 아니지만 일부 언론과 인터뷰도 예정대로 진행했다.



반면 안 후보는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TV토론 탓인지 오전6시30분 환경미화원 체험행사를 취소한 데 이어 단일화 회동일정이 잡히자 용산의 한 쪽방촌 방문도 취소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와 단일화 담판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자 이날 오후 사회적 기업체 2곳 방문과 서울 명동에서 시민들을 만나 저녁식사를 한 후 마포의 한 지역공동체방송에 출연하는 일정까지 모두 취소했다. 단일화 협상의 긴박함과 중요성을 간과한 채 선거캠프에서 애초 무리한 일정을 수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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