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총선에서 좌파성향의 야당인 스메르당이 승리해 8년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스메르당의 승리로 현 정부 여당이 지난 8년 간 추진해온 강도높은 성장 위주의 개혁 드라이브는 제동이 걸리고 슬로바키아의 경제 정책은 성장보다는 분배쪽으로 방향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그동안 강력히 추진해온 2009년 유로존 가입도 불투명한 상황을 맞게 됐다. 18일 슬로바키아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로베르트 피코 총재가 이끄는 스메르당은 17일 실시된 총선에서 29.2%의 지지를 획득, 18.3% 득표에 그친 미쿨라스 주린다 총리의 슬로바키아민주기독연합(SDKU)을 10.9%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그러나 스메르당은 전체 의석 150석의 과반 획득에는 실패,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스메르당이 슬로바키아 국민당이나 민주슬로바키아운동 등 좌파 민족주의 성향의 정당과 연정을 구성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개혁이 상당부분 지연되거나 수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외국 투자자들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스메르당은 정부 여당이 오랫동안 추진해온 시장경제 위주의 개혁이 빈부격차를 더욱 심화시켰다고 주장하며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과 서민층에 대한 복지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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