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저축대부조합인 워싱턴 뮤추얼이 모기지 부실로 2개 분기 연속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주주들이 케리 켈링거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등 실적 부진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워싱턴 뮤추얼은 올 1ㆍ4분기에 11억4,000만 달러의 순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ㆍ4분기에 10년 만에 첫 손실을 본데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 워싱턴 뮤추얼 주주들은 이사회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대대적인 경영 쇄신을 단행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회사측은 이날 주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임원 보너스 등 성과급 프로그램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사회 멤버 중 한명이며 재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메리 푸가 사임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구체적인 사임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그녀는 모기지 손실을 책임지라는 주주들의 집중적인 요구를 받아왔다. 회사측은 또 주주들이 요구한 케리 켈링거 회장의 사임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이사회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주들은 그 동안 경영쇄신을 위해 회장직과 CEO 겸직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 투표를 통해 51%가 찬성한 상태다. 주주들은 회사가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사모펀드로부터 70억 달러의 자금을 수혈한 것 또한 주주 가치를 훼손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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