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에 반드시 있어야 할 게 없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만들어야 합니다. 반대로 없어야 할 게 존재한다면 과감히 폐지해야 하죠. 변화와 혁신의 세대에 걸맞게 창조경영과 혁신경영으로 3년 내 탄탄한 종합금융회사로 도약시키겠습니다.” 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연합캐피탈의 4대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박봉규(58) 전 기은캐피탈 사장의 포부다. 박 신임 사장의 이 같은 자신감은 연합캐피탈 처음으로 완전공모제를 통해 뽑혔다는 자부심이 자리잡고 있다. 이전까지는 금융당국이 관여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자율적으로 회사 대표를 선출, 30명과 경쟁했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그만큼 경영운신의 폭도 넓어졌고 잘해낼 자신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95년 설립된 연합캐피탈은 자본금 1,100억원, 자산규모 1조2,000억원의 여신전문금융회사. 지난해 300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설립 이후 줄곧 흑자를 내고 있어 2금융권에서는 알짜배기 회사로 통한다. 8일로 예정된 취임식 직후 본격적으로 집무를 시작할 박 사장은 연합캐피탈의 도약을 자신한다. “우선 경쟁사 및 제1금융권과 비교우위에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 뒤 할부금융ㆍ리스금융ㆍ프로젝트파이낸싱 등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충분히 방어력을 갖춘 뒤 공격에 나서겠다는 것. 하지만 경영은 절대 최고경영자(CEO) 혼자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며 참여민주주의처럼 전직원이 함께해야 한다고 조직의 화합을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현재 구상 중인 사업 아이템을 효과적으로 전개할 경우 3년 안에 금융자산 2조원, 당기순이익 500억원 등 현재보다 2배 가량 몸집을 불린 뒤 종합금융회사로까지 변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주주측과 논의할 문제지만 증권거래소 상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박 사장은 귀띔했다. 광주 출신인 그는 광주일고와 경희대를 졸업하고 세종대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기업은행 영업부장, 서부지역 본부장 등을 거쳐 2001년 10월부터 올 10월까지 기은캐피탈 사장을 지냈다. 최근에는 한양여자대학에서 경영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남한산성 백작’이라는 별명처럼 15년째 해온 주말 남한산성 등산이 취미이며 좌우명은 ‘진인사(盡人事)’. 하늘의 명을 기다리기(待天命)에 앞서 자신의 할 일을 다해야 한다는 게 박 사장의 삶과 경영 원칙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