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서 부모와 자녀가 따로 떨어져 사는 가구가 30%를 넘어서고 3세대 이상이 동거하는 가구는 10% 미만으로 감소하는 등 핵가족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2009 서울 서베이'와 통계청 사회조사 및 장래가구 추계 자료를 토대로 올해 가구구성을 추정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내 전체 357만여 가구 가운데 1인 가구는 20.8%, 부부 가구는 12.0%로 추정됐다. 1인 가구는 지난 1980년 4.5%에서 1990년 9.1%, 2000년 16.3%로 급증했으며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에는 2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부부 가구도 1980년 5.5%, 1990년 5.9%, 2000년 9.3%에서 올해에는 12.0%대에 육박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반면 한국의 전형적인 가족 형태인 부모ㆍ자녀 동거 가구의 비율은 1980년 54.8%에서 올해 43%로 떨어지고 3세대 이상이 동거하는 대가족 비율도 같은 기간 12.6%에서 6.3%로 절반가량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오는 2030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전체의 24.9%, 부부 가구 비율이 16.7%로 늘어나는 반면 부부ㆍ자녀 동거가구와 3세대 이상 가구는 각각 36.2%, 5.7%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가족 간의 상호 의존도는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시민 가운데 '자녀와 같이 살지 않겠다'는 응답은 2006년 71.1%에서 지난해 77.9%로 6.8%포인트 늘었다. '부모의 노후 생계를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자도 같은 기간 60.7%에서 37.2%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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