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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연익 국내 최대 흡연 커뮤니티 '아이러브스모킹' 대표운영자

"담뱃값 2,000원 인상안, 흡연자 완전히 무시한 것"

흡연율 감소보다 세수 확보 의도

흡연공간 확보·질병 치료 지원 등 판매세 흡연자 위해 사용해야


정부가 담뱃값을 2배 가까이 올려도 쉽게 끊을 수 없을 것 같다는 흡연자들이 적지 않다. 끽연을 즐길 권리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애연가들도 있다. 9만6,0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국내 최대 흡연자 커뮤니티 '아이러브스모킹'의 이연익(44·사진) 대표운영자도 건강이 허락되는 한 계속 피울 생각이다.

그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담뱃값 2,000원 인상안에 대해 "흡연자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며 "높은 세율을 붙여 합법적으로 판매하면서 담배 소비자를 죄인 취급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담뱃값 인상이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서민들 부담만 키울 것"이라며 "정부가 주장하는 흡연율 감소보다는 조세저항이 적은 간접세로 세수부족을 메우기 위한 편법"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담뱃값이 4,500원 수준으로 오르면 남성 흡연율이 현재 44%에서 29%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회원 간 정기모임에서도 담뱃값이 항상 화두인데 애연가들 입장에서는 4,000~5,000원 가격이 담배를 끊게 하기에는 애매한 가격대라는 것. 그는 "사실 한 갑당 1만원이 넘는 고가가 아닌 바에야 대부분 흡연자들은 금연 대신 다른 소비지출을 줄이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흡연자들이 사실상 가격인상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이 대표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흡연자 권리를 지키는 운동을 지속하기로 했다.

그는 "담배판매 세수입은 당연히 흡연자들을 위해 제대로 써야 한다"며 "미흡한 흡연자 질병치료 지원과 흡연시설 확대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흡연공간 확보는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갈등을 줄이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흡연자 커뮤니티들의 숙원사항이다.



이 대표는 "흡연권은 무시한 채 금연구역만 늘려 흡연·비흡연자 간 마찰을 조장하고 있다"며 "일부 공공장소에 설치됐지만 인권침해 수준의 열악한 흡연실도 쾌적하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커뮤니티는 합법적 소비를 하는 흡연자들을 너무 죄악시하는 경향에 맞서 흡연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며 "일부 기업에서는 흡연자를 동료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며 진급을 누락하는 등 흡연자 규제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이러브스모킹은 최근 흡연자 규제기업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낸 바 있다.

서울의 한 지역신문 편집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25년째 흡연하고 있다. 지난 2001년 만들어진 커뮤니티에는 이 대표와 같은 30~40대 애연가들이 전체 회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매달 담배 2보루를 활발한 활동을 한 회원에게 경매로 제공하기도 한다.

그는 "흡연자들이 금연운동이나 간접흡연 영향 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소한의 흡연권을 보장해주고 인격적으로 대우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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