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책과 세상] 10년간 한우물 파면 나도 천재가 될 수 있다?

■ 천재의 탄생 (앤드루 로빈슨 지음, 학고재 펴냄)<br>레오나르도 다빈치·아인슈타인 등<br>세계적 천재의 '10년 법칙' 찾아내<br>타고나는 것 아닌 땀에 의한 성과


왼쪽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 알버트 아인슈타인, 찰스 다윈, 마리 퀴리, 버지니아 울프. 인류 역사에 도약적 발전을 가져온 천재들에게는 '10년 법칙' 이라는 공통점이 나타난다. /사진제공=학고재

명작 '최후의 만찬'을 남겼고 다양한 과학적 발명을 내놓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천재적 인간형으로 분류된다. '세인트폴 대성당'을 재건했으며 천문학자 겸 건축가였던 크리스토퍼 렌이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등을 남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비롯해 라듐을 발견한 마리 퀴리와 특수상대성이론의 아인슈타인도 세계 역사를 대표하는 천재들이다.

'천재성'이란 무엇일까? 아르키메데스가 목욕 중에 아이디어를 떠올려 "유레카"를 외쳤던 체험이라면 천재적인 영감이라 불릴 만하다. 그런데 이런 천재적인 아이디어는 어떻게, 어떤 사람에게 생기는 것일까. 흔히들 말하는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라는 말을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천재는 세상을 바꾸고 인류 역사에 도약(breakthrough)이라고 할 만한 성취를 가져다 준 인물들이다. 저자는 과학과 예술분야에서 10명의 천재를 추려 이들이 이룩한 창조적 도약의 비밀을 파헤쳤다.

책의 1부에서는 천재성과 창조성의 다양한 요소들을 살폈다. 여기에는 재능과 지능, 기억과 꿈, 무의식 등이 포함된다. 자폐증 등 뇌 기능 장애를 가진 사람이 특정 분야에서 천재성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도 빼놓지 않았다. 천재들은 편부모 슬하의 결핍을 창조의 원동력으로 삼거나 공교육을 싫어한 공통점이 발견됐다. 유전적 요인의 경우, 물려받은 재능은 개인이 처한 환경이나 시대정신과 독특하게 결합될 때 천재성으로 발현됐다.



이에 저자는 천재들의 공통점인 '10년 법칙'을 찾아냈다. 파블로 피카소는 1896년 화가 수업을 시작한 지 10년 만인 1907년에 '아비뇽의 처녀들'을 내놓았고 헤밍웨이는 처음 소설을 연재한 후 10년 만에 출세작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를 펴냈다. 아인슈타인도 특수상대성이론을 처음 떠올린 1895년으로부터 10년이 지난 1905년에 공식 발표를 했다. 브레송도 라이카 카메라를 산 지 10여 년이 지난 1947년에 도약적 발전을 이뤘고, 샹폴리옹도 로제타석 비문을 만난 지 12년만에 상형문자 해석을 이뤄냈다. 이들뿐 아니라 모차르트는 작곡을 시작한 지 12년 되는 해에 첫 걸작을 만들었고, 천문학자이던 크리스토퍼 렌은 건축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지 10년 만에 세인트폴 성당모형을 내놓았다.

2~3년의 편차는 있지만 이 '10년 법칙'은 천재들에게서 유의미하게 발견된다. 즉 천재의 탄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숱하게 많지만 분명한 것은 "누구든 비범한 창조적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서 10년 이상 관련 지식을 익히고 연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거론된 역사의 천재들도 생각을 시작한 뒤 10년 동안 해당 분야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기에 '천재적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 이에 저자는 "99%의 땀과 1%의 영감이라는 에디슨의 말 대신, 10년(120개월) 동안 노력한 사람에게 한 두 달 즉, 1% 동안 '천재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강조했다.

결국 시간과 노력으로 귀결되는 천재의 탄생에 대한 결론이 일견 실망스러울 지도 모르나, 책은 대다수를 차지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10년을 투자하면 나도 천재가 될 수 있다'라는 희망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2만5,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