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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개방 1년, 외국기업 여전히 장사 힘들다
입력2005-04-21 11:41:39
수정
2005.04.21 11:41:39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로 리비아 시장이 개방된 지 1년이 됐지만 이 곳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은 아직 뿌리깊은 관료주의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 미국이 최근 20여 년 동안 지속돼온 대(對) 리비아 경제 제재를 철회하자 리비아는 `기회의 땅'으로 여겨져 외국 기업들의 투자 러시가 이뤄졌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수십억 배럴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석유 부문에 투자하려는 외국 기업들은 길게 줄을 늘어서 있으며 다른 분야에 투자한 기업들은 사업을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
외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사회 전반에 남아 있는 사회주의 시절 관료주의 병폐와 개혁파-보수파 간 갈등 등 때문이라고 서방 외교관과 투자회사관계자들은 지적한다.
각종 계약을 체결하려는 외국 기업들은 번번이 이같은 장벽들에 막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는 것. 입국 단계에서부터 비자를 받는데 장기간 기다려야 하는 것은 물론 종종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인허가 과정에서도 거부당하기 일쑤이다.
외국 기업과 외교관들은 이때문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개방 의지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카다피 원수는 핵무기 개발 포기와 시장 개방을 약속하며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를 이끌어냈으나 정작 그같은 의지를 뒷받침하려는 조치들을 찾아보기 어렵다고이들은 불평한다.
리비아에 파견된 한 유럽 외교관은 카다피 원수가 단지 서방의 경제 제재 철회를 유도하기 위해 허언을 하고 기회를 약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금까지 성사된 외국 기업들의 계약 건수를 보면 카다피 원수의 약속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서방 에너지회사 관계자는 설사 리비아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정치적 의지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기업 활동에 있어서는 느리기로 악명 높다고 뿌리깊은 관료주의를 지적했다.
(런던 다우존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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