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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서 노래·언어까지… 전세계서 오디션

[K팝 열풍 뒤엔 다국적군의 힘] ■ 글로벌 경쟁력 비결은…<br>캐스팅 등에도 마케팅 개념 도입<br>亞·美 겨냥 철저한 현지화로 승부



춤서 노래·언어까지… 전세계서 오디션
[K팝 열풍 뒤엔 다국적군의 힘] ■ 글로벌 경쟁력 비결은…캐스팅 등에도 마케팅 개념 도입亞·美 겨냥 철저한 현지화로 승부

우현석선임기자 hnskwoo@sed.co.kr
























현지화 노력이 작곡이나 작사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K팝 한류를 이끌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같은 기획사들은 중국ㆍ일본ㆍ동남아ㆍ미국 시장 등을 겨냥, 캐스팅부터 트레이닝까지 마케팅 개념을 도입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SM의 EXO-K(Korea)와 EXO-M(Mandarin)이다. 데뷔를 앞두고 있는 EXO-K와 EXO-M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두 가지 버전(Version)을 가지고 있는 한 개의 그룹이다. 이 그룹은 같은 시간에 같은 노래를 하고 같은 춤을 추지만 EXO-K는 한국어로, EXO-M은 중국어로 노래를 부른다.

애당초 중국시장을 염두에 두고 그룹을 조직한 셈이다.

이 회사의 슈주-M도 비슷한 개념의 그룹이다. 이들은 평시에는 한국인 멤버 위주로 공연을 하지만 중화권에서 공연할 경우 중국계 멤버인 조미와 헬리가 참여해 공연을 한다.

JYP도 상황은 비슷하다.

JYP 소속 K팝 스타들의 경우 미국 시장에는 원더걸스와 산이(San E)를 앞세워 현지업체와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중국에는 현지에서 오디션을 통해 뽑은 멤버 2명이 포함돼 있는 미스에이를 투입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에는 일찌감치 2AM과 2PM이 진출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들이 현지에서 인기를 얻기 전까지 흘리는 땀과 투입하는 투자도 간단하지 않다.

업계 최초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멤버들을 선발하는 글로벌오디션을 시작한 SM은 우선은 아시아 시장 공략에 방점을 찍고 있다. 미주나 유럽의 경우 SM 소속 멤버들이 연합해 공연하는 SM타운 형태의 공연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본ㆍ중국ㆍ동남아 시장은 멤버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JYP와 SM의 오디션은 전세계 청소년들의 첨예한 관심사가 됐다.

현재 뉴욕ㆍ시카고ㆍ밴쿠버ㆍ태국ㆍ일본에서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는 SM의 김은아 홍보팀장은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인종들이 우리 오디션에 참가하고 있는 현실에 놀라고 있다"며 "'어떻게 우리 오디션에 참여하게 됐느냐'고 물어보면 'K팝 스타가 되면 제대로 교육을 받아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참여했다'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JYP도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들을 선발하고 있는데 지난 한 해 이 회사의 오디션에 참여한 전세계 청소년들의 숫자는 자그마치 6만명에 달한다.

캐스팅이 끝나면 이들을 국내로 데려와 현지화를 겨냥한 트레이닝에 돌입한다. 초등생부터 20대까지 연령대의 연습생들은 이 기간 춤ㆍ노래는 물론 학교교육ㆍ인성교육에 성교육까지 받는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춤과 노래 다음으로 무게를 두는 부분은 언어교육.

중국ㆍ일본ㆍ미주 출신 연습생들은 언어소통을 위한 한국어 교육을 받고 국내 연습생들에게는 중국어ㆍ일본어ㆍ영어를 가르친다.

이와 관련해 이들 기획사의 관계자는 "문화라는 것은 일방향 소통이 아닌 양방향 소통"이라며 "연습생들에게 언어교육을 시키는 것은 우리가 진출하는 상대방 나라를 배려하고 존중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K팝 열풍이 오다가다 우연히 얻어낸 인기가 아니라는 것은 이 한마디로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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