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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만에 또… 예멘서 유가족 차량 테러
입력2009-03-18 17:17:15
수정
2009.03.18 17:17:15
한국인 겨냥 가능성<br>현지 교민 180여명 보호 강화… 정부, 긴급대책 회의
3일만에 또… 예멘서 유가족 차량 테러
■예멘서 유가족 차량 테러 정부, 현지 교민 보호 강화… '여행금지' 지정도 검토
홍병문기자 hbm@sed.co.kr
예멘 자살 폭탄테러 수습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정부 신속대응팀과 유가족이 탄 차량들이 18일 또다시 폭탄테러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으면서 현지 우리 교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국외테러사건 대책회의'를 열어 전 재외공관에 테러경계 강화를 지시한 이날 예멘 현지에서 또다시 정부 신속대응팀과 유가족을 겨냥한 피격사건이 벌어지자 국외테러대응책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피격사건의 테러 연관성 여부와 관련해 "폭발물이 터진 첫번째 차량에 혈흔이 묻어 있어 폭탄테러인지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예멘 현지 정국이 불안정해 정부를 겨냥한 테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4명이 숨진 지난 15일 폭발사건이 예멘 당국의 조사 결과 테러로 공식 확인됨에 따라 신속대응팀과 유가족을 겨냥한 이번 피격사건도 한국인을 겨냥한 테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테러 희생자의 시신운구 계획 등 현지 대응팀의 활동경로가 언론에 노출된 상황이어서 테러 세력들이 한국 정부 당국자와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도인 사나는 상대적으로 테러 발생이 드문 것으로 알려져 알카에다가 의도적으로 한국인을 겨냥한 테러를 저질렀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알카에다는 지난 2004년부터 이미 한국을 미국ㆍ영국 등과 함께 공격목표로 제시한 바 있으며 최근 한국이 예멘과 인접한 소말리아에 청해부대를 파병한 것도 알카에다를 자극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예멘 테러사건 이후 사흘 만에 또다시 유가족과 신속대응팀이 탄 차량 피격사건이 발생하자 현지 우리 교민들의 안전 확보에 주력하면서 이번 연쇄적인 폭발사건이 한국인을 겨냥한 의도적인 테러인지 여부 파악에 나섰다.
외교통상부는 16일 예멘 전 지역을 여행경보 3단계인 '여행제한' 국가로 지정한 데 이어 후속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추가 피격사건으로 예멘의 여행경보를 최고 수위인 '여행금지' 국가로 높이는 방안도 적극 검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이날 오전 신각수 외교통상부 2차관 주재로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국외테러대책 본부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한 데 이어 사건 직후 오후6시께 다시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팀 철수 여부를 포함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국가정보원 주재로 외교부와 국방부ㆍ경찰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외테러대책 실무회의'를 열고 각국 테러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테러국 경보시스템 강화, 테러국에 대한 기업ㆍ여행사와 정보교환, 대국민 홍보강화 등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예멘 폭탄테러로 숨진 4명의 시신과 유가족 3명은 두바이를 거쳐 19일 오후4시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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