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ㆍVIP 서비스 강화하고, 뜨는 장르 밀어주고…'
국내 최대의 미술품 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ㆍ이하 키아프)'가 오는 9월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키아프를 주최하는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는 올해 참여 화랑 수는 소폭 줄이는 대신 행사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표미선 화랑협회 회장은 "아트페어(Art Fair)의 본질은 작품 판매라는 점을 강조해 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잘 팔리는 그림'은 물론 투자 가치가 높은 명품을 강화하고, 주 구매층인 VIP고객 서비스에 대한 비중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아시아 정상급 국제아트페어로 도약하기 위해 홍보나 운영 면에서 외부 컨설팅 전문가의 자문을 구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VIP프로그램으로는 별도 파티 외에 BMW 코리아의 협찬으로 행사장에서 목적지까지 편도운행을 제공하는 '카서비스', 삼성미술관 플라토와 연계한 미술관 무료관람, 작가론과 미술투자 성공전략 등의 VIP강좌 등이 마련됐다.
올해 KIAF에는 한국을 포함한 20개국 181개 화랑이 참가한다. 이 중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화랑인 엠마뉴엘 페로탕 갤러리 등도 포함됐다. 표 회장은 "참여 화랑수는 지난해 192개에 비해 11개 줄었지만 부스 디자인을 정돈하고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아트페어 출품작은 총 7,000여 점에 이른다. 국제아트페어 경험이 가장 많은 국제갤러리의 경우 올 하반기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대규모 개인전이 예정돼 있는 당대 최고의 조각가 중 한 명인 애니쉬 카푸어의 신작을 선보인다. 또한 미디어아트의 대가인 빌 비올라와 영국작가 줄리안 오피, 프랑스 출신 장 미셸 오토니엘의 작품을 비롯해 올해 카셀도큐멘타에 참여한 양혜규와 이기봉ㆍ김홍석ㆍ정연두 등 국내 작가도 소개한다. 가나아트갤러리는 팝아트의 거장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함께 오수환ㆍ최종태ㆍ박항률ㆍ고영훈ㆍ오치균ㆍ이환권ㆍ정해윤 등 세대와 장르를 두루 아우르는 작가들의 작품을 내놓는다.
갤러리현대는 영국 현대미술의 아버지 격인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을 비롯해 강익중ㆍ김창열ㆍ권기수 등의 인기작을 선보인다. 학고재갤러리는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인 이용백과 '붉은 산수'의 이세현을 앞세웠고, 이우환ㆍ강요배ㆍ김아타ㆍ서용선ㆍ유현경 등 다양한 작가들로 포진시킨다. PKM갤러리는 해외 컬렉터들에게 이미 검증된 올라퍼 엘리아슨ㆍ토마스 데만트ㆍ가브리엘 오로츠코 등 외국 작가와 이불ㆍ배영환ㆍ이강소 등 국내 인기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가장 발 빠르게 중국현대미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아트사이드갤러리는 중국의 젊은 작가 션팡정을 주요작가로 내세운다.
올해는 한국ㆍ라틴아메리카 수교 50주년을 맞아 라틴 아메리카가 주빈국으로 선정됐다. 아르헨티나ㆍ칠레ㆍ콜롬비아ㆍ멕시코 등 라틴 아메리카의 화랑 14곳이 참여한다. 또 베네수엘라 출신 옵키네틱(optical+kinetic) 아트의 거장 크루즈 디에즈의 특별 부스가 마련돼 그의 대표작업 '색채 간섭 환경'(1974)도 직접 만날 수 있다.
한편 회화와 조각에 이어 떠오르는 미술장르인 미디어아트와 설치작품 등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아트플래시'전이 서진석 대안공간루프 디렉터의 기획으로 마련됐다. 기존 아트페어에서는 보기 어려운 전시로, 김진희ㆍ하태범ㆍ장종완ㆍ추미림ㆍ한경우 등 11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지난해 키아프는 역대 최다 관람객인 8만 여 명이 방문했으며 작품 판매액은 1,300만달러(약 130억원)을 기록했다. (02)766-3702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