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 오는 2016년부터 탄소배출량 상한제를 도입한다.
4일 중국신문망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전일 베이징에서 칭화대와 하버드대 공동주최로 열린 저탄소 관련 학회에서 허젠쿤 중국 기후변화자문위원회 위원장은 "탄소배출량 상한제를 2016년부터 시작되는 5개년계획에 명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상한선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분명하게 명시하지 않았으며 내년 상반기에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허 위원장은 "중국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현재 70억∼95억톤 수준이며 2030년에는 110억톤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수치는 중국 경제가 화석연료 의존도를 얼마나 줄이느냐와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목표한 만큼 진행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 용량을 100~200기가와트까지 늘릴 계획이다.
허 위원장의 이런 언급은 미국이 2030년까지 발전소 탄소 배출량을 지난 2005년 수준 대비 30% 줄이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로이터는 미국과 중국의 이런 움직임이 수십년간 교착상태인 기후변화 협상에 진척을 불러올 수 있다며 독일 본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회의에서 예상보다 진일보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의 주범이자 안전사고의 피해가 컸던 소형 탄광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안전감독총국을 비롯한 12개 중앙 기관·부처는 이날 내년 말까지 전국 2,000개 이상의 소형 탄광을 폐쇄하도록 지방정부에 지시했다. 폐쇄대상은 연간 생산량 9만톤 이하의 소형 탄광 가운데 사고발생 위험이 크거나 과거 중대사고가 일어났던 곳이다. 아울러 폐쇄된 탄광이 몰래 조업을 재개할 수 없도록 물, 전기, 민간용 폭발물의 공급을 엄격히 통제하고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폐광 관리에 힘을 기울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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