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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은행 최악상황 지났나

골드만삭스도 '깜짝 실적' <br>1분기 순익16억弗로 예상치 2배<br>일부 "회계기준 완화 따른 눈속임" <br>이달말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관심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의 1차 관건이 될 것으로 평가돼온 1ㆍ4분기 월가 은행권의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3일(현지시간) 1ㆍ4분기 주당 3.39달러에 해당하는 16억6,000만달러의 순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14억7,000만달러보다 13%가량 늘어난 수치일 뿐 아니라 당초 예상 순익인 주당 1.53달러(톰슨로이터 기준)의 두 배에 이르는 ‘깜짝 실적’이다. 앞서 지난 9일 웰스파고는 1ㆍ4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30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비 전망치를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이날 실적을 당초보다 하루 앞당겨 발표하면서 공적자금 100억달러 조기 상환을 위한 50억달러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혀 금융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자신감까지 보였다. 케이츠 월츠 피프스서드자산운용 회장은 “골드만삭스의 발표는 은행권이 최악의 상황에서 이미 벗어났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은행의 실적개선은 금융회계기준위원회(FASB)가 시가평가 회계기준을 완화한 데 따른 ‘눈속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실자산의 평가손실 반영을 줄인 데 따른 반사이익이지 펀더멘털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웰스파고의 46억달러 대손충당금 적립 계획에 대해 월가에서는 너무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 파생상품 관련 투자 손실에 따른 상각처리는 점차 줄어들겠지만 신용카드와 상업용 모기지의 부실여신이 새로운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경고는 끝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다음주까지 이어질 은행 실적발표에서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소폭의 흑자를 내지만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멀리사 다이너테일 무디스이코노미닷컴 애널리스트는 “은행이 앞으로 수분기 동안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충분한 이익을 실현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면서 “진정한 턴어라운드는 아직 기대하지 않고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이달 말 완료되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이에 따른 공적자금 추가 투입 시점은 월가의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개 대형 은행들은 대체로 테스트를 통과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몇몇 은행은 상당한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한 데서 보듯 추가 공적자금 투입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제는 추가 공적자금 투입시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여부다. 올해 초 월가는 추가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을 은행권 부실 확대의 신호로 판단했다. 게다가 국영화 공포까지 겹쳐 월가는 ‘위기 모드’에 돌입한 바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실적호조와 공적자금 상환 발표가 다른 은행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수준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놓지 않거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자금상환 계획에 착수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부실하다는 이미지가 부각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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