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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지자체, 행사 잇따라 취소·연기
입력2010-11-26 17:47:25
수정
2010.11.26 17:47:25
서정명 기자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계획했던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26일 정부부처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25일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에서 열기로 계획했던 '청년 내일 콘서트'를 연기했으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고용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서는 박재완 장관이 참석해 청년들과 '용기'를 주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었다"며 "온 국민이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상황에서 행사를 부득이하게 미룰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환경부도 지난 23~24일 이틀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연 '제3회 녹색생활 대축제' 부대행사를 일부 취소하는 등 검소하게 치렀다.
지자체에서도 각종 행사를 대거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28일 오후7시부터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아시안게임 대회기 인수 및 선수단 환영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대회기 인수는 일부 선수단이 인천시청을 방문해 간단하게 진행하고 환영식은 개최하지 않는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로 연평도 주민들과 국민의 상심이 큰 상황에서 마땅히 잔치를 취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시청에서 선수 몇 명과 조촐하게 대회기 인수식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는 24일 열기로 했던 '신촌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취소했다. 서대문구의 한 관계자는 "차 없는 거리행사는 단순히 차량통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색소폰 연주, 보디 페인팅 등 각종 행사가 예정돼 있어 최근 사회적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연평도 포격 사태가 진정된 후 상황을 지켜보고 행사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회도 25~30일 예정된 시정질문을 오는 29일부터 12월2일까지로 미뤘으며 예산심의는 12월3일부터 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가 비상사태로 시정질문에 참석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경기도 파주시는 26~28일 임진각에서 열기로 했던 '제14회 파주 장단콩축제' 문화행사를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파주시는 당초 계획했던 난타공연 등 공연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순수한 농산물 판매와 일부 농경체험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진행한다. 시는 취소된 공연 프로그램 대신 축제 첫날인 26일 오전 행사장에서 재향군인회와 해병대전우회 주관으로 북한의 무력도발을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경남 창원시는 '제3회 주남저수지 철새축제' 행사를 일부 축소하기로 했다. 25일의 전야제와 개막행사를 취소했으며 전시 및 체험 행사만 28일까지 조용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경남 진주 남강댐관리단도 25일 저녁 열기로 했던 '남강댐 경관조명 점등식'을 잠정 연기했다. 남강댐관리단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남강댐 일원에 경관조명을 설치한 것을 기념해 이날 행사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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