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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한… 국회 방문] 해외언론 등 반응은

美 "유익" 평가 속 美 영향력 감소 우려

日 역사인식 문제 거론에 강한 불쾌감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 미국 언론과 한반도 전문가들은 유익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 내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가 거론된 데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연합뉴스에 "양국이 올해 말까지 자유무역협정(FTA)을 마무리 짓기로 한 것이 가장 큰 헤드라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에 대한 관심을 분명히 표시한 만큼 한국이 중국까지 TPP에 끌어들이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을 기대했다. 차 석좌는 다만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대북정책이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은 북한의 추가도발 방지를 위해 협력하겠지만 북한을 전략적으로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풀이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연구원도 "이번 정상회담이 평양에 정치적 신호를 보내려는 의도가 있지만 북한에 대한 중국의 시각에 근본적 변화가 있는지는 매우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에번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의 말을 인용해 이번 한중 정상회담이 "중국이 아시아의 재편을 강구하고 있고 자신이 주역임을 드러내는 데 기꺼이 힘을 쏟겠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보내려는 시도"라고 보도했다. 앞서 NYT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아시아에서 미국의 확고한 지위를 밀어낼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 주요인사들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가 거론된 데 대해 반발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4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열린 한중 정상회담 공동성명 부속서에 군 위안부 공동연구 관련 내용이 포함된 데 대해 "(군 위안부 문제를) 정치 문제, 외교 문제화해서는 안 된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시 주석이 내년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행사 공동개최를 제의했다는 소식에 "양국이 협력해서 과거의 역사를 쓸데없이 제기해 국제문제화하려는 시도는 이 지역의 평화와 협력 구축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이 한국을 자국 편으로 만들려고 나섰다고 평가하는 한편 한중 FTA에 따른 일본의 이해득실을 따졌다. 아사히신문은 4일 중국이 여러 면에서 한국을 포섭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6자회담을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중국의 구상에 비춰볼 때 북한 대응에서 한국과 공동의 인식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중 FTA가 먼저 이뤄지면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일본 기업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 주석이 전통적으로 중국의 동맹국인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 것에 주목하면서 이것이 북한에 대한 경고인지 아니면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관계에 더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신호인지 분석했다. 가디언은 한반도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연구원의 기고를 소개하며 "시 주석의 방한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시 주석의 불만을 강력하게 표현한 것이지만 중국은 여전히 북한의 체제 안전성 유지를 최우선순위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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