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1ㆍ전북)이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허심(許心)'을 사로잡을 것인가.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2차전 상대인 중국과 10일 오후7시15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첫 상대였던 홍콩을 5대0으로 대파하는 데 앞장선 이동국, 구자철(21ㆍ제주), 김보경(21ㆍ오이타), 이승렬(21ㆍ서울), 김정우(28ㆍ상무) 등이 유럽파의 빈자리를 메우며 골 사냥에 나선다. 특히 지난 7일 홍콩전에서 무려 4년 만에 A매치 골을 신고한 이동국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2경기 연속골을 노린다. 이번 경기에서 '젊은 피 3인방'의 활약도 관심을 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을 이끈 구자철ㆍ김보경ㆍ이승렬은 지난해 12월 성인대표팀에 합류한 뒤 주축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구자철은 잠비아ㆍ홍콩전에서 1골씩 넣으며 올해만 A매치 2골을 기록하고 있고 이승렬도 홍콩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선보였다. 김보경은 왼발 프리킥을 전담하며 이동국과 구자철의 골을 이끌어냈다. 허 감독은 "한국 축구를 위해 유망주 1~2명을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데리고 갈 생각"이라고 밝히며 3총사의 경쟁을 유도했다. 이번 경기에서 구자철과 김보경은 각각 '쌍용' 기성용(셀틱)과 이청용(볼턴)의 포지션인 중앙ㆍ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렬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근호(25ㆍ이와타)의 몸 상태에 따라 선발 혹은 교체 공격수로 나올 예정이다. 한국에 역대전적 11무16패로 절대적 약세인 중국은 이번에 젊은 선수들로 꾸려 '공한증(恐韓症)' 탈출에 나선다. 중국은 롱하오(183㎝)-자오펑(184㎝)-두웨이(189㎝)-장린펑(182㎝)의 장신 포백 수비가 돋보인다. 수원삼성에서 뛰는 리웨이펑(32), 기성용의 동료인 정지(30ㆍ셀틱) 등은 이번에 차출되지 않았다. 허 감독은 중국을 맞아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 연습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수비불안 문제를 실전에서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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