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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추석] 제수용품 제대로 고르기

빛깔 고운 신토불이 음식 올려야 제격<br>생선은 눈알 선명해야 '싱싱'<br>과일은 사자마자 랩포장 보관<br>쇠고기는 밝은 색에 윤기나야


차례상 음식준비를 위해서는 신선도가 높은 재료를 선택하고 중국산보다는 국산 농산물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대형마트에서 주부들이 차례상에 올릴 과일을 고르고 있다.

매년 오는 한가위지만 차례상을 차리는 주부들의 마음은 점점 무겁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바로 명절때마다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연초의 이상저온 현상에다 여름 내내 폭염, 태풍까지 겹쳐 그 어느 때보다 제수용품 장만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많다. 실제로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올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은 17만5,400원으로 지난해보다 7.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라지와 숙주 같이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주요 나물류가 최고 147% 가격이 폭등했고 참조기와 북어포 등 생선류도 값이 많이 뛴 상태다. 그나마 저렴한 가격에 제수용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장경영진흥원의 조사 결과 차례상 준비에 드는 비용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평균 20.6% 더 낮게 집계됐기 때문이다. ◇제수용품, 알아야 고를 수 있다=아무리 예년보다 값이 비싸졌다고 해도 조상을 모시는 차례상 준비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법이다. 특히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골라내고 국산과 중국산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익혀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김승민 홈플러스 신선식품프로모션팀장의 설명을 바탕으로 좋은 제수용품 고르는 점을 짚어봤다. 우선 차례상에 올리는 생선은 살이 붉거나 이름 끝에 '치' 자가 들어가는 것은 사용하지 않는다. 또 무엇보다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 만큼 눈과 아가미, 배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눈알이 맑고 선명하며 앞으로 볼록 튀어나와 있는 것, 배를 눌렀을 때 팽팽하고 탄력이 있는 것이 싱싱한 제품이다. 아가미는 암적색이 아닌 선명한 선홍색을 띄고 있어야 하며 물이 많이 나오는 것은 한번 냉동했던 가능성이 높으므로 구입 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굴비는 비늘이 고르게 촘촘히 박혀있는 것, 그리고 몸통에 비해 머리 부분이 작고 배 부분이 노란색인 것이 좋다. 유독 원산지 관련 시비가 많은 조기를 고를 때는 몸 전체가 붉은색으로 몸통이 두툼하며 길이가 짧은 것이 국내산임을 기억하자. 비닐이 거칠고 유난히 몸에 광택이 많은 것은 수입산으로 의심된다. 나물의 경우 국내 생산량이 적은 고사리와 도라지의 경우 수입산과 국내산 가격이 최고 4배까지 차이 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국내산 도라지는 길이가 짧고 가늘며 동그랗게 말리는 성질이 약하다. 잔뿌리가 비교적 많이 붙어있고 원뿌리도 2~3개 정도만 갈라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산 고사리의 경우 연한 갈색에 너무 길거나 굵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손으로 뜯기 때문에 줄기 아랫부분의 단면이 불규칙하고 줄기 윗 부분에 잎이 많이 붙어 있는 것을 찾으면 된다. 과일 중 배는 맑고 선명한 황갈색에 윤기가 나야 품질이 좋다. 배 특유의 점무늬 크기가 크고 꼭지 부분이 없는 경우 맛이 뛰어나다. 보관에도 신경써야 하는데 가장 좋은 상태로 두려면 구입하자마자 비닐랩으로 낱개 포장해 냉장고 안에 넣으면 된다. 사과는 껍질에 탄력이 느껴지고 손가락으로 튕겼을 때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을 고르자. 전면에 골고루 붉은 빛을 띄고 냄새를 맡았을 때 향긋한 것이 좋은 품질의 사과다. 햇단감은 크기가 클수록 좋지만 표면에 굴곡이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밤은 국산이 개량종으로 알이 굵고 윤택이 나며 껍질이 깨끗하다는 특징을 기억해두자. 쇠고기의 경우 절단면의 색이 밝고 윤기가 나면 안심하고 구입해도 된다. 국산의 경우 덩어리 형태도 다양하고 등심은 자른 면에 떡심이 들어가 있지만 외국산은 타원형에 떡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쇠갈비는 지방이 흰색이고 짝갈비(덩어리) 형태로 팔리는 것이 국산이다. ◇차례상 차리기=제수음식을 모두 장만한 후 한번 더 신경써야 할 것이 바로 차례상을 차리는 방법이다. 차례상은 지방이나 가정의 전통에 따라 그 순서와 음식을 놓는 위치 등이 다소 다르다. 원래 추석 차례상에는 송편만 올리게 돼 있지만 밥도 함께 올리는 경우도 있다. 차례상은 방향에 관계없이 지내기 편한 곳에 차리면 되는데 이 경우 지방(신위)을 모신 곳이 북쪽, 제주(祭主)가 상을 봤을때 오른쪽이 동쪽이다. 상차림은 총 5열이 기본인데 제주와 가장 멀리 있는 곳을 1열로 삼는다. 1열에는 메(밥)와 갱(국), 2열에는 적과 전, 3열은 탕, 4열은 포와 나물, 마지막 5열에는 과일을 두는 것이 원칙이다. 제1열에는 밥과 잔을 올려야 한다. 이때 반서갱동(飯西羹東)이라 하여 상차리는 사람이 봤을 때 밥과 술잔은 왼쪽, 오른쪽은 국과 송편을 놓는다. 시접(수저그릇)의 경우 가운데 두면 된다. 2열에는 세가지의 적과 전을 놓는데 어동육서(魚東肉西)에 맞춰 어류은 동쪽, 육류는 서쪽에 둔다. 이중 생선적의 경우 음양오행설에 따라 머리는 소생과 부흥을 뜻하는 오른쪽(동쪽), 꼬리는 암흑과 소멸을 상징하는 왼쪽(서쪽)으로 둬야 한다. 두부와 채소로 만든 소적은 가장 우측에 차린다. 제3열에 올라가는 탕 갯수는 1, 3, 5개의 홀수로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 일반적으로 육탕(육류탕), 소탕(두부, 채소류탕), 어탕(어류탕)을 만드는데 건더기만 건져 수북히 담아야 한다. 5탕을 한다면 봉탕(닭, 오리탕)과 잡탕을 더한다. 포와 나물을 놓는 4열은 좌포우혜(左脯右醯)를 원칙으로 삼는다. 북어와 대구, 오징어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에 둔다. 어포의 경우 생선배는 아래로 와야 한다. 나물과 간장은 가운데에 차린다. 나물은 생동숙서(生東熟西)에 맞춰 왼쪽에는 김치, 오른쪽은 익힌 나물을 놓는다. 순서는 왼쪽부터 콩나물, 숙주나물, 무나물, 고사리 도라지다. 김치는 나박감치만 쓴다. 마지막 5열은 과일과 약과, 강정을 둔다. 이때 과일은 귀함을 뜻하는 양(陽)의 수인 홀수로 올려야 한다. 과일을 제기에 올릴 때는 위 아래 부분만 살짝 깎아놓아 조상들이 드시기 편하게 둔다. 이때 조율이시(棗栗梨枾)와 홍동백서(紅東白西)를 지킨다. 즉 왼쪽부터 대추와 밤, 배, 곶감, 약과와 강정 순으로 차리고 사과와 같은 붉은과일은 동쪽, 배 등 흰 과일은 서쪽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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