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긴장된 표정의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7시간에 걸친 (규제개혁) 회의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가벼운 몸살기가 생겨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내일 세션에서 발표도 있고 한미일 3자 정상회담도 있다"면서 "국왕과 별도의 오찬을 가진 만큼 결례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대신 참석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24일 열린 박 대통령과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의 오찬에서는 '하멜' 이야기가 단연 화제였다. 박 대통령은 "17세기 네덜란드 선원 벨테브레이는 우리나라에 귀화한 첫 외국인으로 '박연'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일생을 마쳤다"면서 "우리나라를 유럽에 처음 소개했던 사람도 네덜란드 하멜이었다"며 대화를 시작했다.
이에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은 "하멜의 여행을 기록한 저서는 양국 모두에 매우 가치 있는 역사적 유산"이라며 화답했다. 과거 양국의 끈을 이었던 역사적 인물이 현재의 한국 대통령과 네덜란드 국왕을 연결시킨 것이다.
이날 오찬에는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에인트호번에서 뛰는 박지성 선수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도 초대돼 눈길을 끌었다.
○…2014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는 2년 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서울 코뮈니케를 계승한 헤이그 코뮈니케를 채택하고 핵과 방사능 테러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향한 국제사회의 결집된 의지를 재천명했다. 코뮈니케는 '우리는 아직 핵물질방호협약에 가입하고 있지 않은 국가들이 동 협약에 가입할 것과 2005년 개정된 핵물질방호협약을 비준하지 않은 국가들이 이를 비준할 것을 장려한다'고 발표했다.
코뮈니케는 핵물질에 대해 '우리는 핵물질과 여타 방사성 물질의 국내 및 국제 운송시 방호를 더욱 향상시키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우리는 민감정보 보호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모범 관행과 경험을 통한 교훈을 공유하는 것이 이러한 목표를 위한 유용한 기여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헤이그=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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