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부안 내소사, 잔설 흩날리는 전나무 숲길 … 봄의 손짓 보이세요?

눈꽃 감상하는 직소폭포 트레킹

관음봉을 병풍 삼은 천년 고찰 …

한폭 동양화 속 겨울 끝자락 만끽

격포항엔 봄맛 담은 해산물 군침

내소사 전나무숲 바닥에는 겨울을 지내고도 침엽의 그늘에서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는 잔설들의 광채가 형형하다.이 전나무숲길을 지나면 내소사로 이어진다.

겨울을 파도에 떠내려보낸 부안 격포항이 나른한 모습으로 봄을 기다리고 있다.

변산온천산장식당의 바지락 무침.

군산식당의 백합탕.

전라북도 부안은 한 폭의 동양화다. 부안의 겨울은 눈이 많기로 유명하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겨울도 막바지로 접어들며 대지를 뒤덮었던 솜이불 같은 눈은 녹아버렸다. 다만 나무 숲 바닥을 덮었던 잔설은 침엽의 그늘을 지붕 삼아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흰색 빛깔을 발하고 있을 뿐이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을 기다리고 있는 부안은 단청을 칠하지 않은 내소사의 의연함, 격포항의 전망만으로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불러모으기에 충분하다.

눈이 없고 푸른 잎은 아직 돋지 않았어도 변산반도의 경치 중에서 단연 으뜸은 진서면 석포리에 위치한 내소사, 그리고 직소폭포에 이르는 길이다. 높은 산을 오르지 않고도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경치를 감상하고 싶다면 바로 이곳, 내소사가 있는 부안으로 떠나보자.

◇꾸밈없는 고찰, 내소사=백제 무왕 때 '혜구두타'라는 여승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내소사는 관음봉(433m) 아래에 있다. 관음봉을 일명 능가산이라고 부르는 까닭에 보통은 '능가산 내소사'로 불리기도 한다.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된 것을 인조 11년(1633) 청민선사가 중창했다. 조선 중기 사찰건축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대웅전(보물 제291호)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일원이 문화재보호구역(전북기념물 78)으로 지정돼 있다.

오랜 세월을 담고 있는 사찰과 앞마당의 고목에 쌓여 있는 눈을 보노라면 세상만사 시름이 절로 씻겨져내려감을 실감한다. 고개를 들어 내소사를 병풍처럼 둘러싼 관음봉의 설경까지 더하면 내소사는 영락없는 한 폭의 수묵화다.

◇전나무 숲길=내소사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전나무 숲길을 꼭 거쳐야 한다. 1,3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내소사는 임진왜란 때 피해를 입고 다시 복구됐으나 절에 이르는 길에 대한 아쉬움이 많아 150여년 전 일주문에서 사천황문에 이르는 길에 전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사시사철 푸르고 곧은 전나무가 잘 자라 이제는 사찰보다 더 유명해졌다. 500여m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은 '아름다운 숲'과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선정되기도 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에는 서늘한 가을을, 살을 에는 칼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포근한 봄기운을 느끼게 해 준다.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268, 063-583-7281, www.naesosa.org)

◇눈꽃 구경하며 걷는 직소폭포 트래킹=변산 8경의 하나로 꼽히는 직소폭포는 선인봉 동쪽 산자락에 자리한 30m 높이의 폭포다. 내변산 탐방지원센터에서 대략 2㎞ 정도 거리에 있어 쉬엄쉬엄 다녀와도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하다. 직소폭포 트래킹 코스는 전반적으로 평탄한 길이나 두어 군데 가파른 오르막이 있다.

내변산 탐방지원센터에서 10여분쯤 걸으면 한때 내변산 4대 사찰로 꼽히던 실상사지가 나온다. 6·25 때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된 후 현재는 미륵전과 삼성각만 복원돼 있다. 평탄하던 길은 자연보호헌장탑을 지나면서 제법 숲길다워진다. 남아 있는 잔설이 덮인 산과 계곡을 감상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다 보면 직소폭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 데크가 나온다. 전망 데크에 서면 영하의 기온을 이기지 못해 얼어붙었지만 멈춘 모습조차 당당한 직소폭포와 마주할 수 있다. (내변산탐방지원센터: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063-584-7807)

◇먹거리와 볼거리 넘치는 격포항=변산면 격포리에 위치한 격포항은 위도·고군산군도 등 서해안의 섬들과 연계된 해상교통의 중심지다. 봄에는 주꾸미, 가을에는 전어가 유명하며 갑오징어·꽃게·우럭·백합·바지락 등 수산물이 풍부하다. 격포해수욕장과 채석강·격포수산물종합직판장 등 볼거리가 많아 변산반도 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항구 옆의 전망대에 오르면 격포리 일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격포항: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063-581-0023)

여행수첩

■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줄포IC → 30번 국도 → 내소사/전나무숲 → 736번 지방도 → 내변산탐방지원센터/직소폭포 → 30번 국도 → 격포항

■ 변산반도 맛집



변산온천산장=바지락죽,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109의2, (063)584-4874

군산식당=백합탕, 전북 변산면 격포리 508의5,(063)583-3234

■ 주변볼거리

변산8경:변산반도국립공원내 8곳의 절경으로 웅연조대(雄淵釣臺)·직소폭포(直沼瀑布)·소사모종(蘇寺暮鐘)·월명무애(月明霧靄)·채석범주(採石帆柱)·지포신경(止浦神景)·개암고적(開岩古跡)·서해낙조(西海落照) 등이다.

@naver.com·

사진제공=지엔씨21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