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과 프랑스 르노자동차 연합이 러시아 최대 자동차회사인 아브토바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브릭스(BRICs) 시장에서 공세를 강화 하고 있는 닛산차는 신흥시장 진출전략의 큰 틀을 사실상 마련하면서 르노와 함께 세계 자동차시장의 '빅3'로 우뚝 서게 됐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닛산-르노는 아브토바스 지분을 50% 이상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르노차는 이미 이 회사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으나 지난해 중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요청을 받아 닛산-르노 연합으로 지분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닛산-르노는 러시아 정부출자 기업인 러시안테크놀로지사와 합작회사를 설립, 이 회사를 통해 아브토바스 주식을 인수할 계획이다. 합작사에 대한 닛산-르노 지분은 67.14%이며 이 합작사가 아브토바스 지분 74.5%를 사들이게 된다. 닛산-르노는 아브토바스 인수를 위해 총 7억5,000만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으로 닛산-르노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아브토바스의 63만대를 합쳐 총 802만대에 달해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3위로 부상하게 됐다. 지난 2011년 현재 자동차 판매순위는 제너럴모터스(902만대), 폭스바겐(816만대), 도요타(795만대), 닛산-르노, 현대ㆍ기아차(660만대) 순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자동차시장은 올해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난 3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성장 시장이지만 아브토바스는 외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점유율이 부진한 실정이다. 닛산-르노는 내년 중 러시아를 겨냥해 개발한 신형 소형세단 '아르메라'를, 2014년에는 신흥국 전용 브랜드 '닷산'을 각각 선보이며 러시아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아브토바스 인수로 닛산은 중국ㆍ인도ㆍ브라질에 이어 러시아까지 브릭스 시장 공략을 위한 기본 틀을 완성하게 됐다. 닛산은 현재 중국의 동풍기차, 인도의 아쇼크레이랜드ㆍ바자지오토와 손잡고 현지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브라질에서도 르노와 협력해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신문은 닛산차 관계자가 아브토바스 공동인수에 대해 "신흥시장 공략의 마지막 조각(piece)"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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