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14일 다카시 이사가 카타야마 미키오 사장을 대신해 오는 4월 1일부터 사장으로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카타야마 사장은 대표권이 없는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다카시는 이날 오사카에 있는 샤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 샤프를 되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샤프는 액정이나 태양전지 등 독자 기술을 가지고 세계 시장에서 성장할 기회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신흥시장 개척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해외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오쿠다는 지난 1978년부터 샤프에서 일했으며 샤프의 주력사업인 액정TV사업을 이끈 경험을 가지고 있다.
샤프가 사장 교체를 통해 변화를 모색하게 된 이유는 회사의 사정이 그만큼 위태롭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샤프는 한국과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력은 물론 애플ㆍ삼성 등과의 기술 경쟁력에서도 크게 밀리고 있다. 특히 주력제품인 LCDㆍ텔레비전ㆍ태양광 패널의 가격 하락과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돼 오는 3월말에 끝나는 2011회계연도에 2,900억엔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샤프는 지난해 4월에는 동일본 대지진과 실적 부진을 이유로 일본 내 2개의 LCD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지한 바 있으며, 올해 2월에도 재고를 줄이고 위해 오사카 사카이 공장의 TV용 LCD 생산패널 생산을 절반 정도 줄이겠다고 밝혔다.
샤프는 결국 사장 교체를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 구조조정과 해외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경영 쇄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샤프가 사장을 바꾼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도쿄 소재 이치요시 인베스트먼트의 미츠시게 아키노 수석 펀드매니저는 “샤프가 사장을 바꾼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변화는 과거의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카타야마 사장은 지난 2007년 49세의 젊은 나이로 사장에 취임, 액정 패널과 태양전지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으나 주력 제품인 TV와 LCD 판매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결국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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