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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6기 서울구청장에 듣는다] < 2 > 조은희 서초구청장

"정보사 부지, 문화예술벨트 거점으로"

문화시설 강북권의 1/3에 못 미쳐 예술의 전당~한강 문화공간 개발

삼성 R&D 센터 새 성장동력 구축… 중기 유치해 실리콘 밸리 만들 것


"군 정보사령부 부지에 예술의 전당에서 한강까지 잇는 문화예술벨트의 거점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조은희 (53·사진) 서초구청장은 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묵은 현안인 정보사 부지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먼저 밝혔다. 정보사 터는 서초동 1005-6에 위치한 16만6,000㎡의 대단지로, 지하철 2호선 서초역이 가깝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대법원과 대검찰청 등 법조타운과 국립중앙도서관 등이 위치해 있는 노른자다. 땅 주인인 국방부는 주택개발이 가능하도록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서초구는 구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개발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주택개발이 허용되지 않으면 부지 매각때 높은 가격을 받지 못할 것을 염려하고 있지만, 조 구청장은 문화공간 개발로 방향을 정한 것이다.

조 구청장은 "정보사가 올해 안에 안양으로 이전하고 나면 축구장 2배 넓이의 17만 6,000㎡에 이르는 부지를 하루 빨리 착공해 예술의 전당~한국예술종합학교~한강 세빛둥둥섬을 잇는 문화예술벨트의 거점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구청장은 "서초구에는 예술의 전당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귀중한 문화자산이 있음에도 문화시설은 강북권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16개소만 있다"며 "서초구민의 문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보사 부지) 개발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호텔이나 컨벤션시설 건립 등 전임 구청장이 제시했던 부지 개발안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조 구청장은 "기존 계획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낼 수 있도록 고민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내년께 완공예정인 우면지구 삼성 연구개발(R&D) 센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삼성 R&D 센터가 완공되면 우면지구에는 국내외 석·박사 1만명이 상주하는 등 지역 경제 유발효과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조 구청장은 "삼성 R&D 센터 인근에는 다른 대기업 연구소들이 입주하고 있고, 코트라 등 기업지원 센터도 속속 들어선 상황"이라며 "R&D를 상용화할 중소기업을 적극 유치해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거대한 R&D 클러스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을 지낸 조 구청장은 가족정책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자신이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해 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직장맘이 필요로 하는 정책들도 잘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구청장은 "내곡동에 중학교, 잠원동에 고등학교를 신설해 직장맘들의 자녀 교육 고민도 덜어 줄 것"이라며 "특히 손주를 돌보는 어르신들에게는 비용과 육아 코칭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손주 돌보미 제도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내곡동 아우디 정비공장 이전 갈등과 관련해서는 "제 장점중 하나가 갈등을 조율하는 능력"이라며 "원점서 재검토해 주민과 아우디측의 입장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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