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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기자간담 "연임 됐으니 대선후보 얘기 사라질 것"
입력2011-06-23 17:05:08
수정
2011.06.23 17:05:08
"핵없는 세상 실현에 매진"
"(유엔 사무총장) 연임이 확정됐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로 언급되는) 그런 얘기들은 사라질 것으로 믿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연임 확정 다음날인 22일 세계 각국 주요 뉴스 통신사들과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국에서 대통령 후보로 언급이 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연임이 됐기 때문에 나는 사무총장으로서의 직분에 충실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한국 대선 얘기만 나오면 황급히 손을 저어 질문 자체를 받지 않거나 보도 불가(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그런 얘기는 아예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제안하기 일쑤였다.
한 측근은 "더 이상 한국 대선과 관련해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반 총장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는 데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북한 핵개발 문제는 6자회담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어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언급하면서 "전세계는 원자력의 안전수준을 강화해야 한다"며 "국제원자력기구가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박대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의 예방을 받고 "개발도상국들은 한국의 경이로운 경제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개발지원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 핵안보정상회의 개최국 등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개발원조를 통한 국제사회 평화와 공동번영에 기여를 확대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박 이사장은 "오는 2015년까지 원조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을 토대로 무상원조 전담기관으로서 KOICA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이사장은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저개발국에 대한 개발원조활동을 펼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방미 중이다.
반 총장은 이와 함께 일본과 다른 유엔 회원국들이 유엔 평화유지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남부 수단에 병참부대 등을 파견하는 문제와 관련해 "그렇게 된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국제원조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역할과 무상원조 실행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유엔이 10여년 전 우리나라에 제안했던 네팔의 불교 성지인 룸비니 지역 개발과 관련해 유엔과 KOICA가 공동협력을 통해 지원책을 강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편 반 총장은 시리아 사태와 관련,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개혁 약속은 진정성이 결여돼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시리아 국민들의 합법적인 열망에도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의 무력 시위 진압 비난 결의안를 놓고 의견이 나뉘어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해서는 "단합된 조치가 (시리아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안보리의 의견 통일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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