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투자로 올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골드만삭스가 기업공개(IPO) 시장도 석권했다. IPO주간은 기업인수 및 합병(M&A) 자문과 증권 매각 등 다른 IB 업무 보다 수수료 수입이 10배 가량 높아 IB의 황금알로 불린다. 반면 최근 3년간 3위를 달리던 씨티그룹은 구조조정 영향으로 6위로 밀려나 IB 시장에도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조사를 통해 골드만삭스가 올해 IPO 시장에서 1억9,160만 달러의 수수료 수입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1억1,820만달러 보다 62% 급증한 것으로 미국 전체 IPO 수수료 수입의 20%에 이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년간 4위 수준에 그쳤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월 하얏트 호텔 한 건으로만 5,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16개 기업의 공개를 주관했다. 반면 전통적인 IPO업무의 강자 씨티그룹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금융 당국이 상업은행 본령의 업무에 충실하라는 요구를 받아 IB부문에 치중하지 못한 탓이다. 씨티그룹이 올해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은 6,830만달러로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씨티그룹은 2005~2008년 기간 중 수수료 수입 3위를 기록했다. 미국 1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1억5,820만 달러의 수수료 수익을 챙기며 골드만삭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위에는 1억5,610만 달러를 번 모건스탠리, 4위에는 1억540만달러를 챙긴 JP모건이 각각 차지했다. 한편 올해 미국 기업 공개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거의 절반 줄어든 164억 달러에 그쳤다. 다만 지난 3월부터 뉴욕 증시가 랠리에 돌입하자 3ㆍ4분기부터 기업 공개가 불이 붙어 내년 시장 전망을 밝게 했다. 올해 미국의 기업 공개 47건 가운데 68%인 32건이 지난 9월 이후에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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