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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클린턴, 케리 유세 전격 합류

빌 클린턴(58)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8일 남겨 놓은 25일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위한 지지 연설에 나서 록 스타의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열기를 불러 일으켰다. 7주 전 심장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클린턴은 약간 여위고 전에 비해 동작도 약간 느려져 처음으로 노정치인같은 풍모를 풍겼지만 1만 명 넘는 군중이 모인 필라델피아 시내 러브 파크 집회에서 여전히 날카로운 말솜씨를 과시했다. 그는 자신의 등장에 열광하는 참가자들에게 약간 쉰 목소리로 "이것이 내 심장에 좋지 않다면 대체 무엇이 좋겠는가"라고 서두를 꺼내고 조지 부시 대통령의 국내외 정책을 맹렬히 비판한 뒤 "8일 후면 우리는 존 케리 대통령과 함께 더 잘 할 수있다"고 선언했다. 쏟아지는 색종이 소나기 속에 클린턴과 함께 등장한 케리 후보는 자신이 클린턴에게 "당신과 부시 대통령 사이에 공통점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클린턴이 잠시 생각한뒤 "두 사람 모두 8일 뒤엔 전직 대통령이 돼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소개했다. 클린턴은 "나는 항상 `컴백 키드'(돌아온 주인공)로 불렸다. 8일 후면 존 케리가 미국을 `컴백 컨트리'로 만들 것이다. 누구도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단 한 표도 변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나의 이성이 단 몇 표에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이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겁을 줘 케리에게서 떼어내고 마음을 정한 유권자들에게는 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겁을 주고 있다"며 부시대통령은 "구태의연하게 나쁜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클린턴은 이어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잘못 다루고 실업률을 높이고 있다며 현정부의 국내정책과 국가안보 정책을 한꺼번에 비판했다. 그는 "우리의 반대파는 부와 권력을 극우파에 몰아주고 그들이 원할 때만 다른사람들과 협력하는 그런 세상을 원하고 있다"며 "8일 후면 우리는 케리 대통령과 함께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ABC TV의 `굿모닝 아메리카' 프로그램에서 유세에 합류하기 전 의사들과 상의해 좋은 조언을 받았다며 "몸 상태가 좋은 느낌이다. 아침이면 약간 가슴이 쓰리지만 일어나서 움직이기 시작하면 기분이 나아진다. 내가하는 일은 자고, 걷고, 책을 읽고, 야구 경기를 보는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케리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아슬아슬하다"고 대답했다. 한편 테리 매콜리프 민주당 전당대회 의장은 CBS TV의 `얼리 쇼'에서 클린턴이"민주당의 기반을 이루는 지지자들에게 직접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드 길레스피 공화당 당의장은 클린턴이 케리의 유세에 나선 것은 "케리가 민주당의 열기가 충분치 않다고 느꼈다는 증거"이며 클린턴의 카리스마를 빌려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필라델피아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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