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제1위원장은 이달 1일 양강도 삼지연 대기념비에서 열린 인민군 연합부대 지휘관들의 결의대회 연설에서 “북남관계개선의 활로를 열어나갈 염원으로부터 조국통일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중대제안을 발표하고 현실적인 조치들을 연속 취했지만 지금 나라에 조성된 정세는 매우 엄중하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미국과 적대세력들은 우리 공화국을 정치적으로 말살하고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며 군사적으로 압살하기 위한 책동을 더욱 악랄하게 감행하고 있다”며 “그대로 방임할 수 없는 엄중한 사태는 오직 총대로 최후승리를 이룩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우리 군대와 인민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철저히 짓부셔버릴 것”이라고 밝히며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표명했다. 김 제1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진행되는 한미합동군사연습과 노동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규탄 등을 염두에 둔 시위성 차원으로 풀이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 제1위원장이 밝힌 정세 인식은 한미합동군사연습과 유엔의 인권결의안, 중국과 러시아의 우려 표명 등으로 고립이 가속화되는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이미 언급한 제4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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