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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생생한 기록남겨 뿌듯"

'청계천…' 출간 조광권 서울시 교통연수원장

조광권(59) 서울시 교통연수원 원장

“청계천 복원사업은 후세에서 평가 받을 대역사(大役事)입니다. 역사를 기록한다는 심정으로 청계천 복원 과정의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을 그대로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전직 서울시 공무원이 청계천 복원 과정을 생생히 담고 그 의미를 역사적으로 고찰한 ‘청계천에서 역사와 정치를 본다’라는 책을 발간해 화제다. 주인공은 조광권(59) 서울시 교통연수원 원장. 그는 청계천 복원사업의 입안 단계부터 참여해 지난 2002년 9월 사업 시작과 함께 ‘청계천 복원 시민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조 원장은 이 책 전반부에서 조선시대 청계천 준천(濬川) 역사를 통해 민생을 대하는 위정자들의 의식을 들여다봤다. “세종이후 300여년 동안 조선 왕조는 홍수 방지를 통한 민생 보호라는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됐는데도 불구하고 유학자들의 반대에 부닥쳐 청계천을 방치하다 영조에 와서야 백성들의 의견을 수렴해 준설작업을 실시했다.” 그는 여기에서 위정자들의 모습이 명확히 갈린다고 단언했다. 명분에만 매달릴 경우 민생을 외면한 위정자가 되고, 백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면 민생을 챙기는 위정자로 기억된다는 것. 후반부에서는 청계천 복원사업이 처음 태동되었던 순간부터 벽돌이 하나씩 쌓여 나가는 과정을 자세히 담았다. 사업을 진행하는 측뿐 아니라 당시의 여론 흐름도 파악하기 쉽게 신문기사도 꼼꼼히 실었다. “우리나라는 중요한 시ㆍ국책사업에 대한 기록이 없어서 후세가 참고하고 배울 게 부족한 게 큰 문제입니다. 청계천 복원 과정을 객관적으로 기술해 후대에 전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조 원장의 청계천 복원 사업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국내 도시관리철악이 바뀌는 중요한 계기를 청계천 복원으로 그는 꼽았다. “청계천 복원 사업은 청계천에 물이 흐르게 한다는 단순한 차원이 아니라 그동안 성장과 승용차 중심으로 이뤄지던 도시정책이 환경과 생태, 보행자 위주로 변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 삼아 그는 우리 역사와 환경,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청계천을 사랑하는 모임인 ‘청계천포럼(www.reseoul.com)’을 12일부터 꾸린다는 계획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보성고ㆍ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조 원장은 행시 13회로 서대문구청장ㆍ서울시 보사환경국장ㆍ교통국장ㆍ공보관 등을 역임했다. 한편 출판기념회는 12일 오후6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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