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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추세적 원화강세 대응책 강구할 때
입력2011-08-01 17:28:20
수정
2011.08.01 17:28:20
올 초 달러당 1,120원 수준에서 출발한 원화환율이 7개월 새 1,040원대로 떨어졌다. 1일 원ㆍ달러 환율은 1,050원80전으로 마감하기는 했으나 장중 내내 1,049원을 유지해 금명간 1,040원대에 진입할 것임을 예고했다. 연말쯤 가서야 1,050원선으로 떨어질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깨고 환율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기관 및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원화환율이 1,000원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세 자릿수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으로 상당기간 원화강세 추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미국의 정부부채 위기를 계기로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데다 우리 수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및 채권매입이 지속되면서 외국자본 유입이 늘고 있는 것도 환율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지난 7월 말 현재 외국인들의 채권보유액은 86조원에 이르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환율하락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환율하락은 수입물가를 떨어뜨려 물가안정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물가가 4%선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은 환율하락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가안정이 최대 현안인 정부로서도 환율하락을 용인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문제는 단기간에 환율이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 국내 기업들의 수출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해외소비 증가를 초래해 내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들의 경우 원화강세를 예상하고 나름대로 대비책을 강구해왔지만 중소기업들이 문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수출 중소기업 29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119원을 채산성 유지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이미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적자수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내외 여건에 비춰 당분간 원화강세는 불가피한 추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외환당국은 환율이 적정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나름대로 노력해야 하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렇다면 기업들로서는 원화강세를 추세로 받아들이고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경쟁력 강화 등 원고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고환율에 의존하던 타성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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