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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매직' 이제 조국을 겨눈다

러, 스웨덴 2대0으로 꺾고 8강行… 네덜란드와 격돌


거스 히딩크 러시아대표팀 감독이 또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팀을 8강에 올려 놓았다. 그러나 조국 네덜란드와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여야 하는 묘한 운명을 맞게 됐다. 러시아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스웨덴을 2대0으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 스페인에 패한 뒤 그리스, 스웨덴을 잇따라 격파한 러시아는 2승1패로 스페인(3승)에 이어 조 2위를 확정했다. 16년만에 8강에 진출한 러시아는 22일 스위스 바젤에서 C조 1위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와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히딩크 감독은 경고누적으로 1, 2차전에 결장했던 공격의 핵 안드레이 아르샤빈을 선발로 내보내 로만 파블류첸코의 뒤를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배치하고 경기 초반부터 스웨덴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24분 파블류첸코의 선제골과 후반 5분 아르샤빈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스웨덴(1승2패)을 주저앉혔다. 히딩크 감독은 8강에서 네덜란드와 맞붙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내게는 매우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도 네덜란드처럼 멋진 축구를 보여주겠다. 분명 대단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러시아를 이끌고 암스테르담에서 가진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1대4로 대패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 8강전은 친선경기와 다르다. 1995년부터 4년간 네덜란드대표팀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가 막차로 합류하면서 8강 팀이 모두 가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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