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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연쇄폭탄 테러는 영국의 2012년 올림픽 유치 결정과 스코틀랜드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에 맞춰 발생, 테러효과를 극대화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영국의 수도이자 경제 중심지인 런던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아침 출근시간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테러로 보인다. ◇오전 출근길 연쇄폭발= 이날 연쇄 폭탄테러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50분 리버풀스트리트역 폭발을 시작으로 지하철역과 버스에서 6차례 이어졌다. 이안 블레어 런던경찰청장은 “이번 연쇄폭발현장 가운데 한 곳에서 폭약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으나 “이번 연쇄폭발에 대해 사전 경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런던경찰청은 이번 연쇄폭탄테러로 2명이 사망하고 185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CNN방송은 적어도 4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한 데 이어 폭발이 일어난 알드게이트 지하철역에서만 9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 사상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발표와는 별도로 현재까지 언론과 목격자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폭발이 일어난 지하철역은 리버풀스트리트와 에지웨어로드, 알드게이트, 킹스크로스역 등이며 러셀광장 등지에서도 승객들로 만원을 이룬 2층버스 3대가 폭발했다. ◇누가, 왜 했나= 테러가 일어난 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유럽 알 카에다 비밀조직(Secret Organization al-Qaida in Europe)’이라는 단체가 웹사이트를 통해 런던 연쇄폭발이 자신들의 행위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 보도에 따르면 이 단체는 연쇄폭발이 영국의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개입에 대한 보복이라는 점을 주장했다. 또 이 단체가 ‘기뻐하라, 무슬림 사회여’라는 메시지를 게재했다면서 진위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쇄폭탄테러에 대해 한결같이 2004년 3월11일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열차폭파사건과의 유사성을 지적하며 알 카에다의 전통적 수법인 ‘동시다발테러’임을 지적하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동시다발 공격은 다분히 알 카에다또는 알 카에다와 연관된 조직이 사용해온 수법이라면서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파사건과 유사성이 있다고 말했다. ◇G8정상 야만적 공격 규탄= G8 정상회의를 위해 스코틀랜드에 모여 있던 각국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런던에 대한 야만적 공격은 G8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국가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G8 정상들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읽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이 야만적인 공격을 극도로 규탄한다”면서 “우리는 이런 테러리즘과 대적해 패배시켜야 한다는 굳은 의지로 일치단결해 있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이번 공격은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모든 국가, 모든 문명국민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블레어 총리는 다른 G8 회원국 정상들과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공 등 이번 회의에 초대된 5개 신흥공업국 정상들이 나란히 서서 지켜보는 가운데 이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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