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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7월 16일] '실시간 기업'으로 전환하라
입력2008-07-15 16:51:56
수정
2008.07.15 16:51:56
중생대 쥐라기시절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군림했던 공룡이 백악기 말에 갑자기 자취를 감추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 중 하나는 공룡은 발끝에서 뇌까지 정보가 전달되기까지 수 초가 걸렸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래서 정보전달시간이 압도적으로 짧은 포유류인 쥐가 거대한 몸집으로 위용을 자랑하였던 공룡을 대신하여 지금까지도 당당히 생존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예나 지금이나 많은 기업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장이나 환경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경쟁에서 탈락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외부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공룡기업’은 대응속도가 빠른 ‘생쥐기업’에 그 자리를 비켜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욱이 과학기술의 발전과 정보지식혁명으로 기업 경영현장에서는 예측불허의 변화와 혁신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경영자의 예측 행위를 절망적일 정도로 무력하게 한다.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다윈이 진화론에서 설파한 대로 적응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유연성, 빠른 대응력, 위기대처능력이 없는 기업은 심화하는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할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기업은 운영면에서는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으나 관리측면에서 관심과 노력이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또 인수합병(M&A),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기업의 그룹화·협업화·공동화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공유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요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RTE(Real-Time Enterprise), 즉 실시간 기업은 기업의 적응력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실시간 기업은 기업의 모든 활동을 지체 없이 수행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정보기술(IT)시스템 도입은 필수적이다. IT시스템은 기업의 중추신경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와 지식을 관장하는 핵심 역량이다.
정보 자산은 회사의 지능이다. 과거처럼 예측 가능하고 변화가 적은 시절에는 단지 편리한 사무 도구 정도로 취급해서 비용요인으로 간주됐지만 현재와 같이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는 적응능력과 사냥능력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투자이며 자산이 되고 있다.
기업은 이제 경영의 실시간 기업화를 통해 기업의 하부 실무자에서 CEO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원이 정보와 지식을 실시간으로 공유해야 한다. 또 기업 생존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역동적인 사건을 적시에 파악하고 조기에 알림으로써 경쟁 기업보다 먼저 결정하고 한발 앞서 실행에 옮기는 선견(先見)·선결(先決)·선행(先行) 경영을 모색해야 한다.
실시간 기업은 회사의 일상적이거나 사소한 사건이 아닌, 중요한 정보들이 사전에 어떻게 하부에서 상부까지 실시간으로 공유돼 실시간 대응전략을 도출하도록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우리 몸에서 심장이 정상적으로 박동하고 있음을 늘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확인하도록 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심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 시점에 이를 즉시 감지하여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현하려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실시간 기업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시간상 지체를 제거하고 계획과 실행의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조기 경보를 통해 경영상의 제반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발생 즉시 제거함으로써 실시간 경영관리시스템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기술적으로는 ERP.SCM·CRM 등에 의해 모든 프로세스가 통합되고 BPM에 의해 핵심 프로세스를 선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회사의 주요 의사 결정에 요구되는 경영정보를 SEM에 의해 실시간으로 경영현황 속보판(Dashboard)으로 보여줌으로써 주요 경영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이에 따라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경영전략의 수립과 실행을 위한 해법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각각 다른 각도의 시간기반 경영기법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개별적으로 발전해 이제는 실시간 기업이라는 개념으로 비교적 총괄적이고 실천적 모습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국내 기업들이 서둘러 실시간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이고 발빠르게 대처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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