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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5월 25일] 그린홈, 성공적 출발이 중요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에너지소비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그린홈 건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한다. 그린홈은 친환경자재를 사용해 쾌적하고 빗물이나 태양광ㆍ지열을 이용해 에너지와 자원낭비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을 두루 갖추었다고 하니 소비자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건설업계에서도 그린홈을 대표 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치열한 기술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각종 첨단기술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표되고 있어 그린홈이 우리 생활에 성큼 다가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된다. 하지만 이런 기대를 뒤로하고 기술개발의 일선에서 바라보는 현실은 몇가지 우려를 하게 한다. 그린홈은 단지설계와 조경ㆍ자재ㆍ설비기술 등 수많은 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되는데 그 중 수소연료전지 등의 고가 첨단기술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작은 투자에도 에너지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술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린홈이 이러한 고가 첨단기술의 경연장이 되면 그 비용은 자연히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실효성은 없이 한두가지 기술을 극히 일부에 적용하고 생색을 내는 '무늬만 그린홈'을 양산할 가능성도 높다. 최악의 경우에는 그린홈이 '비싸기만 할 뿐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소비자가 오해할 가능성도 높다. 이처럼 그린홈 사업의 시작단계에서 예상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건설업계의 역할과 노력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홍보에 유리한 첨단기술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거주자에게 실제적인 이익이 되는 기술개발 및 작은 투자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그린홈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생활 속에서 얻은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소비자의 호응을 얻는 그린홈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일례로 부엌 개수대에서 발로 밟아 수도꼭지를 여닫는 장치는 설거지에 낭비되는 물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런 아이디어를 발굴해 실용적 기술로 개발하고자 하는 노력이 배가돼야 할 것이다. 누구나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에서 편안하게 살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그린홈 구현을 위한 기술개발은 이런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그린홈의 성공적 출발은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보다 큰 만족을 주고자 하는 노력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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