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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금융·에너지기업 '脫이란' 러시
입력2006-02-01 17:25:48
수정
2006.02.01 17:25:48
이재용 기자
기업즐 철수 잇달아…韓·中·러까지 합류땐 타격 클 듯
핵문제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는 이란에서 다국적 금융 및 에너지기업들의 철수가 가속화하고 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위스의 UBS와 네덜란드의 ABN 암로 홀딩스가 최근 이란과 거래관계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세계 최대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스위스 금융기업인 크레디 스위스그룹, 에너지기업인 BPㆍ코노코필립스, 보험업체인 AON 등도 최근 이란에서 모든 사업을 철수했다.
이밖에 서방의 일부 가전업체 및 자동차제조업체는 이란 내 공장건설 계약을 오는 4월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강경발언이 이어진 지난해 가을부터 유럽 기업들의 이란 철수가 시작됐으며 최근 미 법무부가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에 대한 조사를 강화한 것이 기업들의 이란 탈출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란에서 철수를 결정한 UBSㆍABN암로ㆍ핼리버튼 등은 경제제재법 위반 여부와 관련해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서방 기업의 철수에 따른 이란의 경제 피해는 아직 상징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이란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ㆍ인도ㆍ한국 기업들까지 철수대열에 합류할 경우 이란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테헤란의 기업 컨설턴트인 시러스 라자기는 “정치적인 위험요소로 인해 투자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이란 정부도 외국자본의 투자를 반기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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