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었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한국에 후반 28분과 후반 39분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무너진 에콰도르의 시스토 비수에테 감독이 우리 대표팀의 중심 박지성을 극찬했다. 박지성은 이날 허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기량으로 상암벌을 뜨겁게 달궜다.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라는 별명에 쏙 어울리는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그는 노란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국이 공격 주도권을 갖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왼쪽 날개는 물론 중앙을 오가며 공격의 활로를 텄는데, 특히 전반 25분 수비수 세 명 사이로 빠져나가는 현란한 드리볼로 에콰도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앞서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과 이청용은 검증된 선수다. 생존경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박지성과 이청용에 대한 절대적인 신임을 보인 바 있다. 그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박지성과 이청용은 우리 팀에서 많은 일을 해주는 선수들이다. 그 선수 둘만이 아니고 모든 선수가 함께해 플러스 알파가 생길 수 있는 걸 기대하고 있다. 박지성과 이청용이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고 이런 게 합쳐졌을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박지성과 이청용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비수에테 감독이 또 극찬한 건 한국의 팀워크. 그는 "한국은 개인기보다 팀워크가 뛰어난 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선에서 만날 아르헨티나가 한국에 대한 연구를 철저히 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14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비수에테 감독은 "월드컵 예선에서 아르헨티나와 두 차례 만나 1승1무를 거뒀다"면서 "아르헨티나는 좋은 선수가 아주 많고 팀워크가 강한 팀이다. 뿐만 아니라 메시, 세르히오 아게로, 디에고 밀리토 등 개인기가 뛰어난 공격수가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한 바 있다. 이날 에콰도르전에서 시원하게 승리한 대표팀은 경기 후 출정식을 갖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의지를 다졌다. 레이저쇼가 펼쳐지는 가운데 예비 엔트리 30명이 차례로 호명됐다. 가장 마지막에 소개된 허 감독은 "남아공에서의 승리를 열망한다. 대표팀은 의지와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당당하고 유쾌한 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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