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 선출 이후 끊임 없이 친박(친박근혜)계와 외줄을 타듯 아슬아슬한 긴장관계를 유지했다. ‘수평적 당청관계’를 강조하며 소신 발언도 아끼지 않았으나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절대 권력 앞에는 한 없이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발 개헌 발언에 청와대가 불만을 표시하자 즉각 사과하거나 최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에 청와대와 뜻을 같이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 대통령과 친박계에 끌려다닌다는 지적에도 ‘청와대와 한 몸’을 강조하며 당의 분열을 막는데 주력한 것은 당 대표의 자리를 유지하며 결국 여당의 대권주자로 오르겠다는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는 지적이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당의 화합을 유지하면서 ‘오픈 프라이머리’로 대표되는 혁신과제를 완수해 총선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는 것이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개선해 찰떡 같은 당청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다.
김 대표는 13일 간담회를 통해 그간의 소회를 밝히고 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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